중국 사회과학원 재정경제연구소 부소장인 장밍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이 아닌 미 달러에 페깅된 스테이블코인이 국제 금융 시스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며 미국 달러의 세계적 지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3일(현지시간) 중국 사회과학원 재정경제연구소 부소장인 장밍(Zhang Ming)은 최근 발표한 논평에서 달러 페깅 스테이블코인이 달러의 세계적 패권을 확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밍은 국가금융발전연구소 부소장도 겸임하고 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의 미 달러와의 '연결성'이 이 디지털 자산에 달러화의 특성을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장밍은 인플레이션으로 타격을 입은 국가들의 주민과 기업들이 가치 저장 수단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는 사례를 들어 이를 설명했다. 또한 탈중앙화 금융(DeFi) 생태계에서 미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유동성 지원 역할을 하는 것도 달러의 국제적 통화 지위를 강화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의회의 스테이블코인 법안 통과가 달러 강화에 더욱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러 언론 매체와 비트코인닷컴뉴스가 보도한 바와 같이, 일부 미국 의원들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오직 미국 국채로만 스테이블코인을 뒷받침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 이 움직임에 반대하는 측은 이러한 법안이 시가총액 기준 최대 스테이블코인인 USDT를 발행하는 테더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다른 비평가들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미국 국채를 보유하도록 하는 법안은 달러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 테더의 CEO 파올로 아르도이노는 수십억 달러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자신의 회사가 이미 이 목표를 촉진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하지만 장밍은 중국이 자체 스테이블 통화를 발행함으로써 디지털 통화 영역에서 달러를 확장하려는 시도에 대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중국 인터넷 플랫폼에서 디지털 위안화 사용을 확대해 위안화의 국제적 통화 지위를 높이는 방안을 제안했다.
아울러 장밍은 중국이 국제통화기금(IMF) 차원에서 디지털 특별인출권(e-SDR)의 시범 운영과 촉진을 장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SDR 구현은 미국 달러를 디지털 통화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통화로 만들려는 시도를 뒤엎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밍은 "다양한 디지털 통화의 번영은 미국 달러가 디지털 통화 발전 경로를 독점하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더 낫다. e-SDR은 디지털 영역과 가상 공간에서 초국가적 준비 통화의 사용을 확대할 수 있으며, 국제 통화 시스템의 다변화를 촉진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