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BlackRock)과 시큐어타이즈(Securitize)가 공동 출시한 토큰화 머니마켓 펀드 BUIDL이 솔라나(SOL) 블록체인으로 확장했다. 이에 따라 BUIDL의 시가총액이 20억 달러(약 2조 9,200억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5일, 시큐어타이즈의 창립자 겸 CEO인 카를로스 도밍고(Carlos Domingo)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솔라나 네트워크가 BUIDL의 최신 블록체인 확장 대상이 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확장은 BUIDL이 이더리움(ETH)에 이어 다중체인 전략을 더욱 강화하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BUIDL은 블랙록이 지난 2024년 3월 시큐어타이즈와 협업해 출시한 기관용 디지털 유동성 펀드다. RWA(실물자산) 데이터 플랫폼인 rwa.xyz에 따르면, BUIDL은 현재 시가총액 17억 달러(약 2조 4,800억 원)로 토큰화된 미국 국채 시장에서 3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출시 이후 BUIDL의 성장은 가파르다. 2024년 7월 시총 5억 달러를 돌파한 후 불과 몇 개월 만에 240% 이상 성장했다. 이 펀드는 투자자들에게 매월 분배되는 일별 누적 배당을 제공하며, 2024년 8월 기준으로 총 700만 달러(약 102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BUIDL의 이번 솔라나 확장은 지난 1년간 지속된 다중체인 확장의 연장선상에 있다. 지난해 11월 BUIDL은 이더리움 외에도 앱토스(Aptos), 아비트럼(Arbitrum), 아발란체(Avalanche), 옵티미즘(Optimism), 폴리곤(Polygon) 등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하며 기관 투자자들에게 더 다양한 접근 경로를 제공해왔다.
한편, 토큰화된 미국 국채 시장에서는 여전히 이더리움이 주요 네트워크로 자리하고 있다. rwa.xyz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 기반 토큰화 국채의 시가총액은 36억 달러(약 5조 2,500억 원)로 전체 시장의 72%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는 BUIDL의 멀티체인 확장이 성공적으로 이어질 경우, 토큰화 금융 시장에서 블랙록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