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코인 론치패드 펌프.fun(Pump.fun)이 출시한 신규 탈중앙화 거래소(DEX) '펌프스왑(PumpSwap)'이 가동 일주일 만에 누적 거래량 10억 달러(약 1조 4,600억 원)를 돌파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듄 애널리틱스(Dune Analytics)에 따르면, 펌프스왑은 3월 19일 최초 론칭 이후 빠르게 성장하며 7일 만에 총 거래량 11억 달러(약 1조 6,060억 원)를 기록했다. 특히 3월 24일 하루 동안만 거래량이 4억 2,500만 달러(약 6,210억 원)에 달하며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펌프.fun은 기존에 솔라나(Solana) 기반 DEX인 '레이디엄(Raydium)'에서 유동성을 확보한 후 이동해야 하는 과정을 제거하고, 보다 원활한 밈코인 거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펌프스왑을 출시했다. 프로젝트 팀은 이전 방식이 토큰의 모멘텀을 저해하고 신규 사용자에게 불필요한 복잡성을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변경으로 인해 토큰 거래가 즉시 이뤄지며, 별도 비용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개선됐다.
지난 일주일간 플랫폼 내 스왑(거래) 건수도 증가해 총 1,100만 건을 넘어섰으며, 일일 최대 420만 건의 트랜잭션이 발생했다. 액티브 사용자 수 역시 38만 8,000명을 돌파하며 긍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또한, 펌프스왑 프로토콜에서 발생한 누적 수수료는 210만 달러(약 30억 6,600만 원)에 달했으며, 유동성 공급자(LP) 수익도 54만 달러(약 7억 8,800만 원)를 넘어섰다.
이러한 성공에도 불구하고 펌프.fun은 보다 치열한 경쟁 환경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레이디엄 또한 독자적인 밈코인 론치패드 '런치랩(LaunchLab)'을 준비 중이며, 이는 솔라나 생태계 내 양 플랫폼 간의 경쟁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이번 펌프스왑 론칭은 솔라나 기반 밈코인 시장이 한풀 꺾이는 상황에서 진행됐다. 솔스캔(Solscan) 데이터에 따르면, 솔라나의 일일 신규 토큰 발행량은 1월 26일 9만 5,578건으로 정점을 찍은 후 3월 22일 2만 6,298건으로 하락했다. 또한, 펌프.fun에서 탄생한 신규 토큰들 중 DEX 리스팅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도 급감했다. 1월 23~24일 약 1,200개 토큰이 리스팅 기준을 충족했으나, 3월 20일에는 149개에 불과했다.
밈코인 시장 침체는 솔라나 블록체인의 전체 수익에도 영향을 미쳤다. 3월 11일 기준 솔라나의 주간 수익은 400만 달러(약 58억 4,000만 원)로, 1월 중순 5,530만 달러(약 809억 원) 대비 93% 감소했다.
펌프스왑의 초기 성공이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레이디엄과의 경쟁 심화, 밈코인 시장 전반의 조정국면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