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투자 상품으로의 자금 유입이 5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한 이후 반등하면서 시장 심리가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투자사 코인셰어스(CoinShares)는 디지털 자산 투자 상품으로 지난 한 주간 총 6억4,000만 달러(약 9,700억 원)가 순유입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5주 동안 지속된 유출세가 반전된 것으로,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비트코인(BTC)이 이번 자금 유입을 주도했다. BTC 중심 투자 상품에는 7억2,000만 달러(약 1조900억 원)가 순유입됐으며, XRP와 솔라나(SOL)를 비롯한 일부 알트코인 투자 상품에도 자금이 유입됐다. 반면, 이더리움(ETH)은 8,600만 달러(약 1,300억 원)의 순유출을 기록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대다수의 자금이 미국 투자 상품으로 유입됐으며, 순유입액은 6억3,000만 달러(약 9,500억 원)에 달했다. 유럽 지역에서도 스위스, 독일, 홍콩 등을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이 관찰됐다.
BRN의 디지털 자산 애널리스트 발렌틴 후르니에(Valentin Fournier)는 "이더리움의 순유출 흐름은 단기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거시경제 여건이 개선되면 ETH 투자 상품에도 자금이 다시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 발표 예정인 ‘상호 관세 조치’의 완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에 따른 투자 심리 개선이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예측할 수 없는 정책 변화가 시장 변동성을 유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경고했다.
이번 자금 흐름 반등이 단기적인 움직임에 그칠지, 장기 상승세로 이어질지는 향후 거시경제 환경과 규제 동향에 의해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