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ta Network 공동 창립자 케니 리(Kenny Li)가 정교하게 설계된 줌(Zoom) 피싱 공격의 표적이 됐다고 밝혔다. 공격은 지인을 사칭한 실시간 영상 녹화를 활용해 악성 스크립트 파일을 다운로드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었다.
리 공동 창립자는 17일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회의 화면에는 실제 알던 사람의 얼굴이 보였고, 카메라 역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음성이 들리지 않고 업데이트를 요구하는 이상한 팝업이 표시됐다고 전했다. 팝업에는 스크립트 파일을 내려받으라는 안내가 함께 포함돼 있었으며, 그는 즉시 회의에서 이탈했다.
이후 그는 상대방에게 텔레그램을 통해 본인 확인을 요청했으나, 해당 인물은 응답하지 않았고 곧바로 모든 메시지를 삭제한 뒤 차단했다. 케니 리는 이 같은 사건에 대해 “누구라도 속을 만큼 실제와 흡사하게 꾸며졌다”며 추가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사례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최근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사이버 공격은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다. 줌, 텔레그램 등 익숙한 플랫폼을 이용해 보안 의심 없이 접근하는 방식이 일반화되면서,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신분 확인 절차 강화와 파일 다운로드 경계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