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GOOGL)이 캐나다의 시선 추적 스타트업 애드호크 마이크로시스템즈(AdHawk Microsystems)를 약 1억 1500만 달러(약 1657억 원)에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인수가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기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애드호크 마이크로시스템즈는 2017년 설립된 기업으로, 카메라 없이 MEMS(미세전자기계시스템) 기술을 활용한 시선 추적 시스템을 개발해 왔다. 이 기술은 250Hz의 무선 추적과 500Hz의 유선 추적을 지원하며, 지연 시간이 4ms 미만으로 타 경쟁 기술 대비 뛰어난 정확도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스마트 글래스나 메타버스 관련 제품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인수 금액 중 1500만 달러(약 216억 원)는 성과 미달 시 지급되지 않는 조건부 금액으로 알려졌다. 구글과 애드호크 마이크로시스템즈는 이번 보도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주 내로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구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안드로이드 XR' 운영체제와 관련이 깊다. 또한, 올해 1월 HTC 바이브(Vive) 개발팀 일부를 인수하며 VR 및 AR 시장 재진입을 본격화했다. 과거 구글 글래스를 출시했지만 대중적인 성공을 이루지 못했던 구글이 이번에는 보다 성숙한 기술력과 AI 경쟁력을 앞세워 새로운 시장 장악을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