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탄산음료 기업 큐리그닥터페퍼(Keurig Dr Pepper, KDP)가 미국 내 탄산음료 판매 호조에 힘입어 기대 이상 성적을 거뒀지만, 커피 원두 가격 상승으로 전체 실적 개선 폭은 제한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KDP는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주당순이익(EPS) 0.42달러, 매출 36억 4,000만 달러(약 5조 2,4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으로, 주요 원인은 미국 탄산음료 부문 매출 급증이었다.
1분기 미국 리프레시먼트 음료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23억 달러(약 3조 3,1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물량 증가와 제품 믹스 개선에 따른 8% 상승 효과와 가격 인상으로 인한 3% 추가 상승이 맞물린 결과다. 그러나 미국 커피 부문은 약 4% 감소한 9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에 그쳤다. 회사는 커피 판매 감소 원인으로 *생두 비용 급등*에 대응한 가격 조정이 고객 수요 위축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제 부문 매출도 6% 줄어든 4억 달러(약 5,700억 원)를 나타냈다.
KDP는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유지하며, 연간 기준으로 고한 자릿수의 조정 EPS 성장과 중한 자릿수의 고정 환율 기준 매출 성장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미국 시장 중심의 안정적 수요를 바탕으로 올해 전반적인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자신감을 반영한 대목이다.
한편, 회사는 이사회 개편 일환으로 마이크 반 데 벤(Mike Van de Ven)과 로슨 화이팅(Lawson Whiting) 두 명의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기존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던 밥 감고트(Bob Gamgort)는 비상임 의장으로 역할을 조정한다.
1분기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KDP 주가는 이날 소폭 하락하며 1% 안팎의 낙폭을 보였다. 다만 올해 들어 현재까지 주가는 약 9% 상승해 시장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미국 내 탄산음료 수요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원재료 가격 압력이 커피 부문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