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APL)이 AI 기반 시리(Siri) 기능 출시를 2026년으로 연기하면서 아이폰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0일(현지 시간) 씨티(Citi) 애널리스트들은 아이폰 16에 탑재될 예정이던 '온스크린 인식', '개인화된 맥락 제공', '앱 통합 기능' 등이 지연되면서 판매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당초 애플은 올해 봄 일부 AI 기능을 추가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8일 "향후 1년 내 출시"라는 모호한 입장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씨티는 2025년 아이폰 판매 증가율을 기존 5%에서 2%로 하향 조정하고, 연간 판매량 예상치를 2억 3,200만 대로 수정했다.
그럼에도 씨티는 애플 주식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 주가를 275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현재 시장 컨센서스인 255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시장에서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 출시가 가시화되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애플은 AI 기술이 접목된 아이폰 16 모델이 AI 기능이 없는 기종보다 해외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의 주가는 이날 6% 가까이 하락하며 225달러 선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반의 하락세와 맞물려 발생한 현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씨티는 이러한 단기 변동성과 관계없이 애플이 AI 기술을 전략적으로 도입하면서 장기적으로 시장 주도권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