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웹3의 결합, 투기적 열풍을 넘어 실질적 가치 창출할까?…타이거리서치 분석

타이거리서치(Tiger Research)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웹3 산업과 AI 기술의 결합이 단순한 투기적 열풍을 넘어 실질적 가치를 창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단기적으로 AI가 웹3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투자 및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에이전트 중심의 패러다임 변화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웹3 산업 내 AI 기술 활용이 활발해지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단순히 특정 명령을 수행하는 소프트웨어를 넘어, 인간 개입 없이도 환경을 분석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타이거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AI와 웹3의 결합을 시도하는 프로젝트가 다수 등장하며 이들 중 상당수는 시장의 높은 기대를 받으며 빠르게 성장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버츄얼 프로토콜과 엘리자OS를 들 수 있다. 이들 프로젝트는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웹3 플랫폼의 자동화와 효율성을 높이고자 하며, 일각에서는 해당 산업이 160억 달러 이상의 시장 가치를 갖출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과열된 기대감 속에서 일부 프로젝트는 뚜렷한 기술력이나 경제적 활용성을 증명하지 못한 채 토크노믹스 없이 출시되거나 마케팅 전략에만 의존하는 문제를 노출했다. 이에 따라 몇몇 프로젝트는 일종의 '밈코인'처럼 투기적 자산으로 변질되었고, 시장이 냉각되면서 가치가 90% 이상 하락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와 웹3가 결합할 실질적 가능성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AI가 웹3의 기술적 장벽을 낮추고, 새로운 가치 창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는 허드(Herd)의 AI 에이전트인 '세이지(Sage)'를 들 수 있다. 세이지는 사용자들이 자연어를 사용해 스마트 컨트랙트 검색과 분석을 용이하게 하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개발자는 효율성을 높이고, 일반 사용자도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접근성을 확장할 수 있다. 또 다른 사례로는 DeFAI(Decentralized Finance + AI)를 꼽을 수 있다. 이는 AI를 활용해 투자 결정을 자동화하고, 온체인 및 거시경제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더 정교한 디지털 금융 전략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장기적으로 AI는 웹3 UI/UX의 구조적 변화도 불러올 전망이다. 기존의 디앱(DApp) 중심 인터페이스가 AI 에이전트 중심으로 변화하며, 이런 흐름은 모바일 시대의 전환처럼 사용자 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AI 에이전트 간 상호작용을 위해서는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인프라와 가상자산이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가령, AI 에이전트가 웹3 지갑을 직접 관리·운영하며 자동적인 경제활동을 수행할 경우, 이는 기존 금융 시스템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적 방안이 될 것이다.

타이거리서치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AI와 웹3의 결합이 더 많은 산업적 실험을 거치며 점진적인 발전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적으로는 AI를 통한 웹3 기술의 자동화, 접근성 개선이 주요 과제가 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AI 에이전트가 독립적으로 경제활동을 수행하는 웹3 인프라가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AI와 웹3가 만들어낼 새로운 경제 모델과 서비스가 어떻게 발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