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DA) 주가가 10% 하락하며 AI 관련주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월스트리트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엔비디아의 주가 하락은 최근 실적 발표 이후 이어진 변동성을 더욱 심화시켰다. 회사는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수익성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다. 이로 인해 지난주부터 반도체 및 AI 관련 종목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AI 관련주 전반이 타격을 입었다. 브로드컴(AVGO)이 엔비디아와 함께 하락세를 보였으며, AI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 컴퓨터(SMCI)는 13% 급락했다. 원자력 발전 업체 콘스텔레이션 에너지(CEG)와 비스트라(VST) 역시 7% 이상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최근 AI 열풍을 타고 급등했던 앱러빈(APP)만이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였다. 해당 종목은 작년 AI 기반 광고 매출 증가로 700% 이상 급등했지만, 최근 공매도 보고서에 의해 타격을 입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시장 심리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AI 업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 발표된 소비자 신뢰도 하락과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특히,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AI 모델 'R1'이 미국 기업의 경쟁력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기업들은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러한 계획이 AI 종목의 반등을 이끄는 데에는 힘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