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A3는 개방형 3D 인터넷 구축을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 '스페이셜 스토어(Spatial Store)'를 공식 발표했다. 스위스 추크에 본부를 둔 이 협회는 웹3 기반의 주요 창작 기업들로 구성된 비영리 컨소시엄으로, 사용자 중심의 메타버스를 위한 표준 및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1990년대 클로즈드 시스템 기반의 컴퓨서브, AOL 등에서 탄생한 소비자 인터넷은 HTML, HTTP 같은 개방형 표준이 확립되면서 비로소 본격적인 성장을 맞았다. OMA3는 이와 같은 과정을 2차원 웹에서 공간지향 3D 웹으로 확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 2023년부터 OMA3는 3D 하이퍼링크 기술인 ‘IWPS(Inter World Portaling System)’ 개발에 착수했고, 2024년에는 초기 사양을 공개하며 메타버스 표준 포럼과 함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다.
이번에 발표된 스페이셜 스토어는 메타버스 사용자들이 다양한 가상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고, 암호화폐를 이용해 거래하며, 친구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개방형 플랫폼이다. 핵심은 애플리케이션 등록 시스템으로, 전통적인 앱 마켓처럼 중앙 서버에 앱을 제출하는 대신 블록체인에서 앱을 토큰화(tokenize)해 등록하는 방식이다. 이는 애플이나 구글 같은 독점적 앱스토어 구조에서 벗어나 분산형 생태계를 지향한다.
스페이셜 스토어는 1990년대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처럼 앱을 검색·정렬해 사용자에게 보여주는 브라우저 기능도 내장하고 있다. OMA3는 이 브라우저를 오픈소스로 공개해 누구나 자체 브라우저를 개발하고 동일한 분산형 레지스트리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OMA3 의장이자 어플랜드(Upland) 공동 창업자인 더크 루트(Dirk Lueth)는 “현재 앱스토어는 각자의 플랫폼에 종속된 앱만 보여주는 구조지만, 메타버스는 단일 생태계를 훨씬 초월한다”며 “개방형, 크로스 플랫폼, 몰입형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애니모카 브랜즈(Animoca Brands)의 투자총괄이자 OMA3 부의장인 로비 영(Robby Yung)도 “우리가 투자한 많은 웹3 프로젝트들은 기존 앱스토어에서 검열이나 배제 등의 문제를 겪었다”며 “접근이 자유로운 분산 앱 마켓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필수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OMA3는 이번 스페이셜 스토어 프로젝트에 대한 제안요청서(RFP)를 공식 깃허브(GitHub)를 통해 공개했으며, 참여를 희망하는 개발팀과 단체들에게 문호를 열고 있다. OMA3가 추구하는 개방형 메타버스는 표준화된 기술과 공동 생태계를 기반으로 기존의 폐쇄적인 디지털 공간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겠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