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오는 3월 4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중국산 제품에 부과된 10%의 관세를 20%로 두 배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각각 25%의 관세가 부과될 것이며, 캐나다산 원유에는 10%의 세율이 적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중국에서 들어오는 수입품에 추가적으로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기존 관세를 두 배로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각 회의에서 캐나다 및 멕시코 관세 발효 시기에 대해 불확실한 발언을 한 가운데 나온 것으로, 일각에서 제기된 일정 혼란을 해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유입되는 펜타닐 밀수가 완전히 근절되거나 현저히 줄어들 때까지 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이번 조치가 미국 내 제조업을 활성화하고, 관세 수익을 통해 연방정부의 재정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강도 높은 관세 정책이 소비자 물가 상승을 초래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시간대학교 소비자 설문조사에서도 관세 정책으로 인한 물가 상승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 조치 외에도 반도체, 자동차, 의약품 등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미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국가들에 대해 '상호 관세' 정책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25%의 관세 부과를 경고하면서, 향후 무역 정책이 보다 강경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