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의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가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6일(현지시간) 해당 지수는 10을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 단계에 진입했다. 이는 2022년 6월 테라(LUNC)와 셀시우스(CEL) 사태 당시 수준과 유사하다.
비트코인(BTC) 가격은 9만 달러 선이 무너지며 심리적 지지선이 약화된 상황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 및 유럽연합(EU)에 25%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30일간 17.32% 하락하며 8만 4,40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당시는 테라USD(UST) 스테이블코인이 디페깅되면서 600억 달러(약 86조 4,000억 원) 규모의 가치가 증발한 시기였다. 이후 3AC(스리 애로우즈 캐피털)가 자금 유동성 위기를 겪었고, 결국 6월 27일 청산 명령을 받았다. 같은 해 7월에는 셀시우스가 파산 보호 신청을 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심리 위축이 매수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벤 심슨 컬렉티브 시프트(Collective Shift) 창립자는 "지난 몇 년 동안 극단적 공포 단계에서 매수하고 시장이 탐욕 단계에 접어들 때 매도하는 전략이 효과적이었다"며 "이번 기회 역시 장기 투자자들에게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스위프트엑스(Swyftx)의 수석 애널리스트 파브 훈달은 "현재 시장은 가혹한 환경이며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면서도 "글로벌 유동성이 주간 단위로 상승하고 있어 3월이 중요한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시장이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지만, 매크로 환경 변화와 유동성 흐름이 비트코인과 주요 암호화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