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관련 규제 논의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SEC의 암호화폐 태스크포스는 최근 업계 주요 기업 및 전문가들과 만나 디지털 자산 규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회의에는 혁신적 암호화폐 정책을 지지하는 단체인 '크립토 카운슬 포 이노베이션(Crypto Council for Innovation)', 인프라 제공업체 제로 해시(Zero Hash), 암호화폐 투자사 패러다임(Paradigm Operations), 전략가 마이클 세일러 등이 참석했다.
이들 단체는 SEC에 암호화폐의 법적 지위를 재검토해달라는 요청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SEC는 현재 여러 암호화폐 기업을 대상으로 한 법적 조치를 추진 중인데, 대부분은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전 위원장 재임 당시 시작된 건들이다. 그러나 최근 SEC는 로빈후드 크립토(Robinhood Crypto)와 오픈시(OpenSea)에 대한 조사를 종결했고, 코인베이스(Coinbase)를 상대로 한 소송도 철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SEC의 기조 변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규제 완화를 강조하며 암호화폐 친화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SEC 내부에서도 업계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규제를 수정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이에 따라 기존의 엄격한 법적 해석이 완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SEC는 임시 위원장 마크 우예다(Mark Uyeda) 체제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상원은 폴 앳킨스(Paul Atkins) 전 위원을 정식 후임으로 지명할지 검토 중이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SEC 위원장이 공식적으로 임명될 때까지 규제 기조가 유동적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SEC 위원 히스터 피어스(Hester Peirce)는 지난 21일 성명을 통해 암호화폐 분야에 대한 의견 수렴을 공식적으로 요청하며 "암호화폐가 반드시 증권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는 규제 완화 논의가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SEC가 향후 어떤 방향으로 정책을 결정할지에 따라 미국 내 암호화폐 산업의 법적 환경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업계는 새로운 규제 접근방식이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