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금융서비스국(DFSA)이 서클(Circle)이 발행하는 USD코인(USDC)과 EURC(EURC)를 암호화폐 토큰 규제 체계 하에서 최초로 승인된 스테이블코인으로 공식 인정했다.
이번 승인으로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 내 기업들은 USDC와 EURC를 결제, 재무 관리 및 기타 디지털 자산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DIFC는 2004년 설립된 금융 허브이자 경제자유구역으로, 중동, 아프리카, 남아시아 지역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에게 규제 명확성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센터 내에서는 DFSA가 승인한 암호화폐만 사용 및 운영이 가능하다.
이번 결정은 UAE의 점진적인 암호화폐 규제 정비에 따른 조치다. UAE 중앙은행은 2024년 6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감독을 위한 신규 제도를 도입했으며, 두바이는 동일한 시기에 암호화폐 투자 펀드 규정을 개정해 국내외 펀드가 디지털 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한편, USDC와 EURC가 DIFC에서 인정받은 것과 별개로, 테더(USDT)는 UAE 내 다른 지역에서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 2024년 12월, 테더의 USDT는 아부다비에서 공식 승인된 가상자산으로 지정됐으며, 이후 UAE 부동산 시장에 통합되면서 실물 자산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스테이블코인의 부상은 최근 암호화폐 시장 강세장에서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USDC는 1월 초부터 2월까지 시가총액이 456억 달러(약 65조 6,000억 원)에서 563억 달러(약 81조 1,000억 원)로 23.4% 증가했으며, 현재 572억 달러(약 82조 4,000억 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테더(USDT)는 여전히 63%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승인으로 두바이 내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UAE가 글로벌 암호화폐 허브로 자리 잡기 위한 기반을 더욱 공고히 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