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ture Family가 미국 내 첫 번째 IVF(체외수정) 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이를 통해 난임 부부들이 높은 비용 부담과 성공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Future Family는 글로벌 재보험사 뮌헨리(Munich Re)와 협력해 IVF 치료에 대한 ‘환불 보증’을 제공하는 새로운 상품을 선보였다. 보험 가입자는 IVF 진행 전에 치료 비용의 20%를 선납해야 하며, 두 번의 IVF 주기 내에 출산에 성공하지 못하거나 출산 후 2주 이내에 아기를 잃은 경우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현재 미국에서 IVF 치료를 받으려면 지역에 따라 최대 4만 달러(약 5억 8,000만 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Future Family의 신규 보험 상품 ‘오렌지 실드(Orange Shield)’의 평균 비용은 초기 3,000달러(약 435만 원)와 월 999달러(약 145만 원)씩 5개월간 납입하는 형태로 책정됐다. 두 차례 시술 후에도 임신에 실패하면 보험금 환급을 받을 수 있다.
이 보험은 전국의 지정 IVF 클리닉에서 이용 가능하며, 고객은 일시금 또는 분할 납부 방식으로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 총 최대 5만 달러(약 7억 2,500만 원) 범위 내에서 IVF 관련 모든 비용이 보장된다. Future Family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클레어 톰킨스는 "우리 목표는 IVF를 보다 저렴하고 스트레스 없이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자동차 보험과 유사한 형태로, 보험에 가입했지만 청구할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입 조건은 나이와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일부 제한이 있다. 예를 들어, 만 38세 이상으로 본인의 난자를 사용하려는 경우 보험 가입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기증받은 난자를 사용할 경우에는 가입할 수 있다.
2016년 설립된 Future Family는 지금까지 1만여 가구가 IVF 과정을 준비하는 데 금융·상담 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며, 2억 달러(약 2,900억 원) 규모의 신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투자자로는 뮌헨리 벤처스, 트라이벤처스(TriVentures), MS&AD 벤처스, ORIX, 애스펙트 벤처스(Aspect Ventures), Mindset Ventures, OurCrowd 등이 참여하며, 2022년 4월엔 시리즈 B 라운드에서 2,500만 달러(약 362억 원)를 조달한 바 있다.
IVF 치료 시장에서 보험 모델이 도입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사례로, 환자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