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홍보했던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LIBRA)'가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근 공개된 메시지에 따르면, 그의 누나 카리나 밀레이가 해당 프로젝트를 지원하도록 영향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라 나시온(La Nacion) 보도에 따르면, 리브라 토큰을 개발한 켈시어 벤처스(Kelsier Ventures)의 CEO 헤이든 데이비스는 밀레이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에게 금전적 대가를 지불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나는 그의 누나에게 돈을 보낸다, 그러면 대통령이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인다"는 내용을 메시지에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데이비스는 이러한 주장을 전면 부인하며, 해당 메시지를 보낸 적 없고 관련 기록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리브라 토큰은 출범 당시 45억 달러(약 6조 4,800억 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주목받았지만, 곧이어 95% 폭락해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겼다. 일부 보도는 당시 켈시어 벤처스가 약 1억 달러(약 1,440억 원)의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데이비스는 자신이 리브라 토큰을 소유하거나 거래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밀레이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방송 채널 토도 노티시아스(Todo Noticias)와의 인터뷰에서 리브라 토큰을 공식적으로 홍보한 적 없으며 "단순히 정보를 공유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정부는 리브라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그의 정치적 신뢰도는 큰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태를 둘러싸고 대통령 탄핵까지 거론하고 있으며, 밀레이의 누나인 카리나 밀레이의 역할과 영향력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고 있다. 향후 추가 조사가 진행될 경우, 밀레이 행정부의 향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