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세계 최초로 스팟 XRP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하며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시 한 번 강화했다.
포르탈 도 비트코인(Portal do Bitcoin)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증권위원회(CVM)는 지난해 12월 공식적으로 XRP ETF를 승인했다. 해당 상품은 헤시덱스(Hashdex)가 운용하며, 브라질 증권거래소 B3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관리 업무는 제니알 인베스티멘토스(Genial Investimentos)가 맡는다. 아직 정확한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헤시덱스 측은 곧 세부 사항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브라질 내 기관투자자들이 XRP와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2023년 말부터 2024년 초까지 브라질에서 100만 달러(약 14억 4,000만 원) 이상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가 48.4% 증가하는 등 기관투자자의 참여가 확대되는 추세를 보였다. 또한 브라질은 아르헨티나에 이어 라틴아메리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암호화폐 거래량을 기록하며 주요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2023년 7월부터 2024년 6월까지 브라질의 암호화폐 거래 규모는 약 903억 달러(약 130조 원)에 이르렀다.
이번 XRP ETF 승인 소식은 미국의 현물 XRP ETF 승인 기대감과 맞물려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1쉐어스, 비트와이즈, 그레이스케일, 코인쉐어스 등의 XRP ETF 신청서를 검토 중이다. 예측 시장 폴리마켓(Polymarket)은 SEC가 2025년 XRP ETF를 승인할 가능성을 80%로 전망했으며, 블룸버그 애널리스트인 에릭 발추나스와 제임스 세이파트는 승인 확률을 65%로 평가했다.
한편, 미국 금융당국은 XRP 외에도 솔라나(SOL), 라이트코인(LTC) 등 주요 알트코인의 현물 ETF 승인 여부도 검토 중이다. 브라질이 이번 XRP ETF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다면, 향후 다른 국가들도 유사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