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AMZN), 마이크로소프트(MSFT), 엑손모빌(XOM)이 불신이 쌓인 탄소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새로운 태스크포스에 합류했다.
이 태스크포스는 미국 초당적정책센터(Bipartisan Policy Center) 싱크탱크가 조직한 프로젝트로, 현재 탄소 시장의 문제를 분석하고 ‘정부가 공정하고 효율적이며 투명한 시장을 촉진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역할을 맡는다. 태스크포스에는 17명의 독립 전문가가 포함됐으며, 최근 수년간 대형 기술 기업들이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달성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출범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3년 탄소 배출량이 전년 대비 30% 가까이 증가했고, 아마존 역시 대규모 재생 에너지 투자에도 불구하고 배출량 감소가 기대보다 저조했다. 이에 두 기업은 탄소 상쇄 시장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탄소 배출권을 대량 구매해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1월에만 700만 톤 이상의 탄소 배출권을 확보했으며, 아마존도 지난해 다른 기업들과 공동으로 1억 8,000만 달러(약 2,610억 원) 상당의 탄소 배출권을 구매해 브라질 열대우림 보호에 기여했다.
그러나 탄소 시장은 잇따른 스캔들로 신뢰를 잃고 있다. 2023년 한 조사에 따르면 탄소 배출권을 인증하는 비영리단체 베라(Verra)가 수천만 개의 사실상 ‘가치 없는’ 탄소 상쇄권을 발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베라가 남미 등 지역에서 벌목 위험이 거의 없는 곳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탄소 감축 효과를 주장한 점을 지적했다. 문제 제기 이후 베라의 CEO는 결국 사임했다.
이번 태스크포스에는 기후 기술 스타트업 헤이룬(Heirloom), 아이소메트릭(Isometric), 비제로(BeZero)뿐만 아니라, 목재 산업 대기업 와이어하우저(Weyerhaeuser)와 베라의 전 CEO도 포함돼 있다. 탄소 시장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대기업과 전문가 그룹이 신뢰 회복을 위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