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리브라(LIBRA) 토큰을 지지한 뒤 토큰 가격이 94% 폭락하고 1억700만 달러가 내부자들에 의해 유출되면서 탄핵 위기에 직면했다.
17일(현지시간) 코인라이브에 따르면, 밀레이 대통령이 2월 14일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리브라 토큰 프로젝트를 홍보한 직후 토큰 가격이 급등했다. 현재 삭제된 게시물에는 아르헨티나의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민간 프로젝트로 소개된 토큰의 웹사이트와 계약 주소가 포함됐다.
덱스스크리너(Dexscreener) 데이터에 따르면 리브라 토큰의 시가총액은 2월 14일 오후 10시 30분(UTC)에 45억6,000만 달러까지 상승했다가, 분산형 거래소에서 첫 거래 이후 11시간 만에 2억5,700만 달러로 94% 이상 폭락했다.
아르헨티나 핀테크 협회가 이 사건이 조직적 사기일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 밀레이 대통령은 탄핵 위기에 직면했다.
야당 의원 레안드로 산토로(Leandro Santoro)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스캔들로 인해 국제적 망신을 당했으며 대통령에 대한 탄핵 청원을 제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밀레이 대통령은 2월 15일 토큰 폭락 이후 X를 통해 성명을 발표하며 프로젝트를 지지할 당시 세부 사항을 알지 못했고 토큰을 발행한 민간 기업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밀레이는 정적들이 이 상황을 이용하려 할 예정이라고 덧붙이며 정치인들의 비열함을 재확인했다고 비난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실은 2월 16일 성명을 통해 밀레이 대통령이 반부패청에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정부 구성원의 비위 행위를 조사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밀레이는 2024년 10월 19일 아르헨티나에서 KIP 프로토콜 대표들과 면담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기업은 리브라 블록체인 프로젝트와 민간 기업 자금 조달 목표를 소개했다.
밀레이는 1월 30일 카사 로사다에서 프로젝트의 인프라 파트너로 소개된 암호화폐 기업가 헤이든 마크 데이비스(Hayden Mark Davis)와도 만났다.
대통령실은 조사 과정에서 수집된 모든 정보를 법원에 제출해 KIP 프로토콜 프로젝트와 관련된 기업이나 개인의 범죄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밀레이가 초기 지지를 철회했음에도 리브라팀과 연관된 최소 8개의 내부 지갑이 1억700만 달러 이상의 유동성을 현금화하는데 성공했다.
온체인 정보 업체 루콘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이는 5,760만 USDC와 4,970만 달러 상당의 24만9,671 솔라나를 포함한다.
코베이시 레터(Kobeissi Letter)가 공유한 데이터에 따르면 내부 지갑들은 토큰 거래 시작 3시간 만에 현금화를 시작했고, 이로 인해 가격이 94% 이상 하락했다.
다른 블록체인 데이터 업체들은 폭락 이전부터 프로젝트의 토큰 이코노믹스에 대해 경고했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 버블맵스(Bubblemaps)는 초기부터 공급량의 82%가 락업 없이 판매 가능했다고 밝히며 리브라의 토큰 이코노믹스의 결함을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월 18일 공식 트럼프(TRUMP) 밈코인을 출시하고, 멜라니아 여사가 1월 20일 취임을 앞두고 1월 19일 솔라나 네트워크에서 멜라니아 밈(MELANIA) 토큰을 출시한 이후 유명인이 보증하는 밈코인에 대한 소매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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