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국립은행이 비트코인(BTC) 강세 전망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며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보유 지분 일부를 매도할 권리를 확보했다.
2월 1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서류에 따르면, 캐나다 국립은행은 블랙록의 iShares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를 130만 달러(약 18억 8,500만 원)어치 매도할 수 있는 풋옵션을 등록했다. 이는 최근 4일 연속 이어진 비트코인 ETF 자금 유출과 맞물린 결정이다.
시장조사 업체 파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의 데이터에 따르면, 2월 10일부터 시작된 비트코인 ETF 자금 유출 규모는 6억 4,700만 달러(약 9,387억 원)에 달한다. 2월 10일 하루에만 1억 8,300만 달러(약 2,653억 원)가 빠져나갔으며, 11일 5,670만 달러(약 822억 원), 12일에는 2억 5,100만 달러(약 3,640억 원)의 유출이 발생했다. 이어 13일에도 1억 5,680만 달러(약 2,274억 원)가 추가로 빠져나가며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지속됐다.
비트코인 ETF에서의 자금 유출은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직접 연관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중국, 멕시코,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발표하면서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졌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 발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10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며, 이후 지속적으로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2월 12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은 3%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졌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당분간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을 높여 시장에 추가적인 부담을 줬다.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신용 확장이 둔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발을 빼는 경향이 강화된다.
전반적으로, 최근의 정책 변화와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비트코인 ETF에서 대규모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으며, 캐나다 국립은행의 이번 결정 역시 이 같은 시장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