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반도체 설계기업인 암 홀딩스(ARM)가 메타 플랫폼스(META)를 차세대 칩의 첫 번째 고객으로 확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암이 단순 라이선스 사업을 넘어 자체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 도전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암의 이번 행보는 반도체 업계에서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기존에는 엔비디아(NVDA)와 AMD(AMD) 등 주요 기업들이 암의 설계를 기반으로 맞춤형 칩을 제작해 왔지만, 이제 암이 직접 완제품 칩을 내놓으면서 기존 고객들과 경쟁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암의 이번 결정은 라이선스 수익에 의존하던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보인다.
메타가 암과 협력하는 것은 AI 및 데이터 센터 운영을 위한 성능 최적화를 염두에 둔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고성능 컴퓨팅이 점점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보다 효율적인 칩 기술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암이 제공하는 에너지 효율성이 뛰어난 칩이 메타의 데이터 인프라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아울러, 암은 클라우드 및 엣지 컴퓨팅을 위한 고성능 프로세서를 개발하는 암페어 컴퓨팅(Ampere Computing)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움직임은 자체 칩 설계 및 생산 역량을 강화해 반도체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월스트리트에서는 암 주식에 대한 '적정 매수' 의견이 우세한 상황이다. 최근 3개월간 22명의 애널리스트가 평가한 결과, 17명이 매수를 추천했고 4명이 보류 의견, 1명이 매도를 제시했다. 특히 지난 1년간 암 주가가 29% 상승한 가운데, 평균 목표 주가는 179달러로 현재 가격 대비 10.2%의 추가 상승 여력을 갖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암의 이번 도전이 반도체 업계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되는 가운데, 향후 제품 출시와 시장 반응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