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고(BitGo)가 기업공개(IPO) 준비의 일환으로 디지털 자산 대상 글로벌 장외거래(OTC) 서비스를 출범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소재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 업체인 비트고는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 증가에 맞춰 신규 OTC 거래 데스크를 선보였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올해 하반기 IPO를 고려 중이며, 관련 자문사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고는 지난해 1억 달러(약 1,440억 원)를 조달하며 17억 5,000만 달러(약 2조 5,200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주요 투자자로는 골드만삭스, DRW 홀딩스, 레드포인트 벤처스, 밸러 에쿼티 파트너스 등이 포함됐다.
새롭게 출범한 OTC 거래 데스크는 미국뿐만 아니라 홍콩과 중동 지역에서도 운영되며,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현물·옵션 거래 및 마진 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트고 측은 해당 플랫폼이 작년부터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테스트 운영되었으며, 이미 수십억 달러 규모의 거래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제네시스, 블록파이, 셀시우스 네트워크 등 주요 암호화폐 대출업체가 파산하면서 시장 내 레버리지(차입 거래) 옵션이 줄어든 가운데, 비트고는 보유 자산을 활용해 고객이 직접 거래하고 자산을 교환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비트고의 트레이딩 부문 책임자인 맷 발렌스웨그는 "이번 시장 진출은 자연스러운 확장 과정"이라며, "커스터디 서비스를 넘어 본격적인 자본 시장과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