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SLA) 주가가 2.5% 상승했지만, 올해 들어 약 17% 하락하며 반등세가 둔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일론 머스크 CEO의 지지가 투자자 기대감을 키웠으나, 테슬라의 4분기 실적 부진이 주가에 여전히 부담이 되고 있다.
오펜하이머의 애널리스트 콜린 러쉬는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와 지역적 긴장이 테슬라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캘리포니아와 유럽에서 판매 감소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테슬라의 브랜드 이미지가 타격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테슬라는 인공지능(AI) 인재 확보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정치적 논란이 엔지니어와 기술 전문가들의 채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러쉬는 "기술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머스크의 입장이 일부 인력 확보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시장에서는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테슬라는 보험 보조금과 0% 금융 옵션을 제공하며 점유율 유지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BYD가 엔트리급 차량 가격을 1만 달러 이하로 내리는 등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러쉬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수익성보다 판매량을 우선하는 경향이 있다"며 추가적인 가격 경쟁이 나타날 가능성을 제기했다.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서도 테슬라는 도전받고 있다. 러쉬는 "테슬라가 2025년 6월까지 텍사스에서 완전 자율주행차를 출시하더라도, 이 시장에는 여러 경쟁 업체들이 존재해 가격과 성능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리프트(Lyft)가 모빌아이(Mobileye) 기술을 활용하는 등 업계 전반에서 기술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어 테슬라의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요인들을 반영해 러쉬는 2025년 테슬라의 차량 인도량을 2만 대 줄이고, 매출 전망치를 998억 달러(약 144조 7,100억 원)로 하향 조정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도 1.58달러에서 1.63달러로 조정했다.
러쉬는 테슬라에 '시장수익률 동반(중립)' 등급을 매겼으며, 구체적인 목표 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현재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 주가는 340.50달러로, 주가가 당분간 박스권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13명의 애널리스트가 보유(중립) 의견을 제시한 가운데, 12명은 매수, 10명은 매도를 추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