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마이크로 컴퓨터(NASDAQ: SMCI)의 주가가 최근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지난 수요일 한때 13% 급등했으나 장 마감 기준 3% 상승에 그쳤다. 이는 회사가 발표한 2025 회계연도 2분기(12월 분기) 예비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영향으로 분석된다.
AI 서버 제조업체인 슈퍼 마이크로는 이번 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0.58~0.60달러, 매출은 56억~57억 달러(약 8조 1,200억~8조 2,6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0.61달러 및 58억 9,000만 달러(약 8조 5,400억 원)를 하회하는 수치다.
더욱이 향후 전망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회사는 이번 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50억~60억 달러(약 7조 2,500억~8조 7,000억 원)로 제시했으며,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59억 2,000만 달러(약 8조 5,900억 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차세대 GPU 공급망 문제와 고객 주문이 블랙웰(Blackwell) 기반 제품으로 이동한 점, 기존 제품의 마진 감소 등이 약세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한 이유는 장기 전망이 기대감을 준 덕분이다. 슈퍼 마이크로의 창업자 겸 CEO인 찰스 리앙(Charles Liang)은 2025 회계연도 매출이 235억~250억 달러(약 34조~3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2026 회계연도에는 400억 달러(약 58조 원)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 2025년 예상치 260억~300억 달러(약 37조 7,000억~43조 5,000억 원)보다 낮아진 수준이지만, 2026년 전망치는 기존 월가 예상치인 292억 달러(약 42조 3,400억 원)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한편 회사는 2024 회계연도 감사를 예정대로 2월 25일까지 완료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상장폐지 위험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JP모건의 애널리스트 사믹 차터지(Samik Chatterjee)는 업데이트된 가이던스에 대해 "2025 회계연도 4분기(6월 종료)부터 강한 매출 반등이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는 공급망 문제와 경쟁 심화로 가시성이 제한적이지만, 장기 성장 가능성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 목표 주가를 기존 23달러에서 35달러로 상향했지만 현재 주가보다 약 14% 낮은 수준이라며 '비중축소(Underweight)' 의견을 유지했다.
월가 컨센서스를 보면, 슈퍼 마이크로 주식에 대해 3명의 애널리스트가 '매수', 3명이 '중립'을 제시하면서 전체적으로 '보통 매수(Moderate Buy)' 평가를 받고 있다. 평균 목표 주가는 38.40달러로, 이는 현재 시장 가격 대비 3%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