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암호화폐가 미래의 대안화폐라는 데 회의적이라고 발언했다.
10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에서 열린 제10회 카이신(Caixin) 연례 컨퍼런스에서 장 클로드 트리셰(Jean-Claude Trichet) 전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비트코인을 강력히 반대한다. 암호화폐는 실체가 아니라 허구”라고 주장했다.
프랑스 중앙은행과 유럽중앙은행을 이끌어온 트리셰 전 총재는 암호화폐 매입은 “여러 가지 면에서 순전히 투기라고 볼 수 있다”면서, “암호화폐가 기초자산을 기반으로 한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투가가 많다.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동전과 지폐 사용이 많이 줄었지만 이 부분을 암호화폐가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기술은 금융 중개 탈피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 통제력을 위협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많은 글로벌 중앙은행가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전 총재는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리브라 프로젝트도 중앙은행이 지지하기 어려운 입장이라며 반대 의사를 전했다.
아울러 국제통화기금(IMF)이 창출한 달러, 유로, 파운드스터링, 위안화, 엔화 연동 국제준비통화인 '특별인출권(SDR)'을 더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트리셰 전 총재는 "암호화폐의 통화 가치를 통제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면서, "SDR는 안정적인 새 국제 통화로 적절한 바스킷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