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대학교, 500만 달러 규모 비트코인 투자 펀드 조성

오스틴 대학교(University of Austin)가 50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BTC) 투자 펀드를 조성한다고 발표하며, 미국 학계에서도 비트코인 채택이 확산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오스틴 대학교는 미국 내 최초로 비트코인 투자 펀드를 조성하는 대학 중 하나가 되었다. 이 펀드는 2억 달러 규모의 대학 기금(endowment fund) 내에서 운용될 예정이며, 최소 5년 이상 장기 보유 전략을 채택할 계획이다.

오스틴 대학교의 이번 결정은 미국 내 학계에서 점차 비트코인 채택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서 2024년 10월에는 조지아주의 에모리 대학교(Emory University)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하며, 미국 대학 중 최초로 비트코인 ETF 투자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장기적으로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와 같은 기업이 비트코인 보유량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는 가운데, 대학들도 이에 동참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스틴 대학교의 선임 부총장 채드 테베노트(Chad Thevenot)는 "우리는 주식이나 부동산처럼 비트코인도 장기적으로 가치를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대학 및 기관들은 여전히 비트코인 투자를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네브래스카 대학 재단(University of Nebraska Foundation)의 브라이언 닐(Brian Neale)은 "비트코인이 기관 투자 자산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보다 명확한 규제 환경이 필요하다"며, "현재로서는 경험이 많은 다른 기관들이 먼저 투자하는 것을 지켜본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정부가 보다 명확한 규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트코인 지지를 표명하더라도 암호화폐가 주류 금융 시스템에 완전히 정착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채택이 소매 투자에서 기관 투자로 확산되는 가운데, 연금 및 장기 투자 옵션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최근 비트겟(Bitget)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Z세대 및 알파 세대 응답자의 20%가 암호화폐를 연금으로 받을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78%의 응답자는 전통적인 연금 시스템 대신 블록체인 기반 대체 금융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트겟 CEO 그레이시 첸(Gracy Chen)은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전통 금융 산업에 경종을 울리는 신호"라며, "젊은 세대는 단순한 연금 시스템에 만족하지 않으며, 보다 유연하고 투명한 대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오스틴 대학교의 비트코인 투자 펀드 출범은 학계에서도 디지털 자산을 주요 투자 자산으로 인정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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