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SOL)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DEX) 애그리게이터 주피터(Jupiter)와 말레이시아 전 총리의 X 계정이 해킹당해 사기성 밈코인 홍보에 이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5일(현지시간) 주피터 측은 공식 X 계정을 통해 해킹 사실을 알리며, 사용자들에게 "절대 링크를 클릭하지 말고, 해당 계정에서 언급된 토큰을 구매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주피터 공동 창립자 시옹 옹(Siong Ong)은 "공식 계정이 해킹당했지만, 주피터의 핵심 프로그램들은 멀티시그(다중 서명) 기능을 통해 보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커들은 주피터의 X 계정을 이용해 'MEOW'라는 사기성 밈코인을 홍보했다. 일각에서는 이 코인이 단 몇 초 만에 시가총액 3,000만 달러(약 435억 원)에 도달한 후, 즉시 '러그풀(자금 빼돌리기)'로 가치가 폭락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MEOW의 시가총액은 한때 800만 달러(약 116억 원)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98% 이상 급락해 8만 8,000달러(약 1억 3,000만 원) 수준까지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시기, 말레이시아 최장수 총리였던 마하티르 모하맛(Mahathir Mohamad)의 X 계정도 해킹당했다. 해커들은 해당 계정을 이용해 'MALAYSIA'라는 토큰을 홍보했으며, 이 코인은 초기 340만 달러(약 49억 원)까지 치솟았다가 급락해 현재 15만 3,000달러(약 2억 2,000만 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최근 공인들의 X 계정을 대상으로 한 해킹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에는 인기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Breaking Bad)'의 배우 딘 노리스(Dean Norris)의 X 계정이 해킹돼 관련 밈코인이 홍보됐으며, 미 재무부를 사칭한 계정이 블랙록,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관련 가짜 토큰을 XRP 원장 기반으로 발행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유명 인사의 계정을 해킹한 뒤 사기성 프로젝트를 홍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사용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