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UBS, ZKsync 기반 블록체인 활용한 디지털 금 투자 테스트

스위스 최대 은행 UBS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소매 투자자를 위한 디지털 금 투자 시스템을 현대화하고 있다. 이더리움(Ethereum) 레이어2(L2) 솔루션 ZKsync Validium을 활용해 확장성, 보안성 및 상호 운용성을 강화하려는 시도다.

1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UBS는 자사의 부분 소유 금 투자 상품인 ‘UBS Key4 Gold’를 ZKsync Validium 네트워크에서 테스트하는 개념 검증(Proof-of-Concept, PoC)을 완료했다. UBS는 5조7,000억 달러(약 7,500조 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금융 기관으로, 이번 테스트를 통해 소매 투자자들에게 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한 디지털 금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UBS Key4 Gold는 기존에 UBS가 운영하는 허가형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UBS 골드 네트워크’에서 관리되었으며, 금고, 유동성 공급자 및 배급업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 PoC에서는 ZKsync Validium을 활용해 프라이버시 보호, 글로벌 시장과의 상호 운용성 개선, 더 높은 거래 처리량을 실현할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ZKsync 개발자인 알렉스 글루초브스키(Alex Gluchowski)는 UBS의 이번 실험이 블록체인을 활용한 금융 혁신의 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래의 금융은 온체인(Onchain)에서 이루어질 것이며, 영지식 증명(ZK-Proof) 기술이 그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ZKsync Validium을 활용하면 데이터를 온체인이 아닌 오프체인에서 저장해 거래 속도를 높이고 확장성을 개선할 수 있다. 이를 통해 UBS는 디지털 금 투자 상품을 보다 광범위한 고객층에게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UBS는 지난해 11월에도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토큰화된 펀드를 출시하며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의 융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당시 UBS는 “이더리움을 전통 금융의 중심에 놓겠다”고 발표했으며, 이번 ZKsync 기반 디지털 금 투자 실험도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UBS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투자자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투명한 투자 옵션을 제공하는 동시에, 금융 거래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ZKsync는 2025년까지 초당 1만 건 이상의 거래(TPS)를 처리하고, 거래 수수료를 0.0001달러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확장성과 보안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는 기술적 발전으로 평가된다. ZKsync의 로드맵에 따르면, 영지식 증명 기술을 활용해 이더리움 기반 ERC-20 토큰 거래의 속도를 대폭 증가시키고, 스마트 컨트랙트 운영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이러한 발전이 이루어질 경우, 금융 기관 및 디앱(DApp) 개발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확장 솔루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프라이버시 보호 기술이 블록체인 업계에서 기관 투자를 촉진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인코(Inco)의 창립자인 레미 가이(Remi Gai)는 “기관들은 블록체인의 모든 거래가 투명하게 공개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기존 웹2 환경에서 경험했던 것과 유사한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이 추가된다면, 더 많은 유동성, 활용 사례, 대형 기관들이 블록체인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완전 동형 암호화(Fully Homomorphic Encryption, FHE) 기술을 활용하면 데이터를 복호화하지 않고도 암호화된 상태에서 연산을 수행할 수 있어, 금융 기관들이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가이는 “이러한 프라이버시 보호 기술이 발전한다면, 블록체인 시장에 1조 달러(약 1,300조 원) 이상의 신규 자본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UBS의 디지털 금 투자 실험과 같은 사례가 계속 늘어나면서, 금융 산업 내 블록체인 기술 도입 속도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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