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U, 빗썸 실명계좌 발급은행 'NH농협→KB국민銀' 변경 신고 수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NH농협은행을 떠나 KB국민은행과 입출금계정(실명계좌) 제휴를 맺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빗썸이 제출한 실명계좌 발급은행 변경 신청을 수리했다.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라 가상자산 거래소는 원화거래를 지원하기 위해 시중은행 한 곳에서 실명계좌를 발급받아야 한다.

빗썸은 지난 2018년부터 NH농협은행과 실명계좌 제휴를 맺은 상태였지만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작년부터 KB국민은행으로의 시중은행 변경을 시도해왔다.

작년 3월 KB국민은행과 제휴를 추진했지만 무산되면서 NH농협은행과의 계약을 6개월 연장한 바 있다.

이후 NH농협은행과의 계약 만료를 한 달 앞둔 8월 14일 KB국민은행과의 협상을 마무리하고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제휴 은행 변경을 신고했다.

당시에는 고객 통지 시점이 촉박하고 이용자 보호 조치가 미흡하다는 이유에서 당국이 결정을 보류했었다.

이번에 변경 신청이 수리되면서 빗썸 이용자는 오는 3월 24일부터 국민은행 계좌를 개설·연동해야 한다.

빗썸의 실명계좌 발급은행 변경은 업계 1위 업비트와의 시장 점유율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전략이다.

KB국민은행은 NH농협은행에 비해 젊은 고객층이 많고, 계좌이용 편의성과 접근성을 갖춘 만큼 신규 투자자 유치에 더 유리하다는 평가가 있다.

업비트는 IBK기업은행에서 케이뱅크로 제휴은행을 바꾼 뒤 계좌개설과 입출금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시장 점유율이 상승했다. 코인원도 농협은행에서 카카오뱅크로 교체하며 신규 가입자 증가를 경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