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속 비트코인 10만달러 돌파 후 조정

트럼프 당선인의 친암호화폐 정책 기대감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았지만, 10만 달러를 돌파한 후 하락하며 시장 급락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포브스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이 연방준비제도(Fed)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분석가들은 Fed 위기가 비트코인 가격의 또 다른 급등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의 크리스 카이퍼(Chris Kuiper) 연구 책임자는 보고서에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과거 40년 최고치보다 크게 낮지만 중앙은행의 목표치 2%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스태그플레이션은 왜 아무도 언급하지 않는가"라고 물었다.

카이퍼는 "계속되는 대규모 구조적 재정 적자와 금리 인하 사이클에 돌입한 Fed를 고려하면 2차 인플레이션이 올 수 있다"며 "연착륙이 아닌 결과가 나오면 빠르게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부채는 코로나19와 봉쇄 조치에 따른 대규모 정부 지출로 2024년 초 34조 달러를 넘어섰다. 10%가 넘는 인플레이션으로 Fed가 역사적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부채 이자 지급이 증가하고 '죽음의 소용돌이' 우려가 커졌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 CEO는 인플레이션이 최근 정점에서 하락했음에도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술 투자자 차마스 팔리하피티야(Chamath Palihapitiya)는 스태그플레이션을 2025년의 '주요 키워드'로 꼽았다.

코베이시 레터는 "노동시장이 약화하는 가운데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이 여기 있다"고 경고했다.

유니티 월렛의 제임스 톨레다노(James Toledano) 최고운영책임자(COO)는 "Fed의 예상보다 느린 금리 인하에 대한 현실적 우려가 비트코인 같은 투기자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규모 관세와 불법 이민자 추방 계획이 추가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톨레다노는 "2024년 비트코인의 급등 이후 대규모 차익실현이 있었다"며 "모두가 1월 20일 트럼프 취임식을 기다리고 있다. 폭풍 전의 침체다"라고 말했다.

XBTO의 하이더 라피크(Haider Rafique) 글로벌 마케팅 책임자는 "Fed가 인플레이션이 계속 상승하는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하면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가 동반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주 발표될 CPI는 12월 2.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월의 2.7%보다 높은 수준이다.

카이퍼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오면 비트코인의 성과는 재정·통화정책 대응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재정·통화 당국이 지출 확대나 통화 정책으로 성장 둔화에 대응하면 비트코인이 시차를 두고 잘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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