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의 암호화자산 시장규제법(MiCA)이 유로 연동 스테이블코인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다고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했다.
9일(현지시간)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JP모건의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Nikolaos Panigirtzoglou) 애널리스트가 이끄는 분석팀은 MiCA 규제가 유럽 은행 및 금융기관들이 유로 스테이블코인을 고객 서비스와 블록체인 기반 금융 결제에 채택하도록 촉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로 스테이블코인은 현재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0.12%만을 차지하고 있으나, MiCA의 발효로 이 비중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대표적인 사례로 소시에테제네랄(Société Générale)의 EURCV 스테이블코인과 비자(Visa)와 협력해 출시될 예정인 BBVA의 스테이블코인을 언급했다. MiCA 규제에 따라 규정을 준수한 스테이블코인만 규제 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이는 테더(Tether)와 같은 발행사가 적응하거나 유럽 시장에서 철수하도록 강요할 수 있다. 실제로 테더는 유럽에서 EURT 스테이블코인을 중단했으며, USDT는 EU에서 운영 중인 일부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되었다.
테더는 여전히 아시아와 같이 규제 제약이 적은 지역의 수요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테더가 Quantoz Payments와 같은 MiCA 준수 기업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면서 간접적으로 유럽 내 입지를 유지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MiCA는 규제 준수를 위한 비용을 증가시키는 단점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은 이러한 규제가 기관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유로 스테이블코인의 채택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유럽연합이 MiCA를 통해 선도적인 규제 모델을 마련한 만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는 미국도 유사한 암호화폐 규제를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MiCA는 유럽 내 암호화폐 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글로벌 규제 환경에도 중요한 이정표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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