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시장 개장 동물적 투자 본능 폭발...밈주식 투기 열풍

시장 주도주였던 반도체 주식들과 가상화폐 관련주들이 연초부터 투기 열풍을 주도하는 가운데 유명 개인투자자 로어링 키티(Roaring Kitty)의 SNS 게시물이 밈주식 투자자들의 새로운 투기 대상으로 부상했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S&P 500 지수가 1998년 이후 최고의 2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가운데 2025년 첫 거래일인 이날 투기적 성향의 주식들이 급등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9만6000달러를 돌파하자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는 3.6% 상승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60% 이상 급등한 바 있다. 코인베이스(Coinbase), 로빈후드(Robinhood), 마라 홀딩스(Mara Holdings), 라이엇 플랫폼스(Riot Platforms) 등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도 2024년의 강세를 이어갔다. '파트코인(fartcoin)'이라는 암호화폐는 45% 폭등해 시가총액 13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소셜미디어에서 활동하는 개인투자자들은 로어링 키티로도 알려진 키스 길(Keith Gill)이 X에 올린 데이브 샤펠(Dave Chappelle)의 'Chappelle's Show' 스케치 움짤을 두고 추측 게임에 열중했다.

일부는 고인이 된 펑크 뮤지션 릭 제임스(Rick James)의 노래 '유니티(Unity)'를 연상시키는 이 밈이 유니티 소프트웨어(Unity Software)를 가리킨다고 보았고, 해당 주식은 9.1% 급등했다. 다른 이들은 그가 자신의 원조 선호주였던 게임스톱(GameStop)을 다시 부각시키는 것이라고 해석했고, 이 주식도 매수세가 몰렸다.

2024년 시장을 이끌었던 반도체 주식들은 작년 말 인공지능 투자 열기가 다소 식은 후에도 시장을 계속 주도했다. 엔비디아(Nvidia)는 이날 3% 상승했다.

또한 골프 용품 제조업체 탑골프 캘러웨이 브랜즈(Topgolf Callaway Brands)는 제프리스(Jefferies)가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하면서 14.5% 급등했다. 투자은행은 이 주식이 과매도됐다며 목표가를 연말 종가보다 65% 높게 설정했다.

시장 투기가 증가하면서 주요 주가지수들도 2025년을 상승세로 시작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300포인트까지 상승했다가 상승폭을 반납하며 하락 마감했다.

이날의 극적인 움직임은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 직후의 초기 랠리를 연상케 했다. 당시 투자자들은 그의 친기업 정책이 기업들과 경제를 강한 성장으로 이끌 것이라고 베팅했다. 하지만 대통령 당선인의 보호무역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거나 공급망을 교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연방준비제도(Fed)가 2025년 금리 인하 횟수를 줄일 것이라고 시사하면서 2024년 말 상승세는 둔화됐다.

모건스탠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리사 샬렛(Lisa Shalett) 최고투자책임자는 최근 고객 메모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새 행정부의 규제완화 드라이브가 '동물적 투자 본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가정한다"며 "하지만 이것이 소수에게 독점력 집중을 가속화해 광범위한 경제 조치의 효과를 희석하고 더 많은 인구를 소외시키면 어쩌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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