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증권위원회, 바이비트 운영 중단 명령

말레이시아 증권위원회(SC)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비트(Bybit)에 운영 중단을 명령했다. 이는 등록되지 않은 디지털 자산 거래소(DAX) 운영 혐의에 따른 조치다.

30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증권위원회는 바이비트가 12월 11일부터 14영업일 이내에 웹사이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및 기타 디지털 플랫폼을 비활성화하도록 명령했다. 또한, 말레이시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광고 중단 및 텔레그램 지원 그룹 폐쇄도 지시했다.

바이비트 CEO 벤 저우(Ben Zhou)는 회사가 이러한 명령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할 책임이 주어졌다. 증권위원회는 12월 27일 기준으로 바이비트가 해당 조치를 이행했음을 확인했다. 이번 명령은 바이비트가 프랑스에서도 운영을 중단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발표됐다. 앞서 12월 17일, 바이비트는 프랑스 금융 당국의 규제 강화로 인해 2025년 1월 8일부터 프랑스 사용자에 대한 인출 및 보관 서비스를 종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증권위원회는 이번 조치가 플랫폼의 규제 준수 문제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되었다고 설명했다. 증권위원회는 자본시장 및 서비스법(Capital Markets and Services Act 2007) 제7조(1항)에 따라 등록되지 않은 거래소 운영이 위법임을 강조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투자자들에게 등록된 DAX 플랫폼만 이용할 것을 권고하며, 승인된 운영자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투자자 보호 가이드라인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등록되지 않은 플랫폼에 투자한 사용자는 자금 세탁 및 사기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말레이시아는 2024년 암호화폐 관련 범죄 단속을 강화했다. 6월 17일, 국세청은 '옵스 토큰(Ops Token)' 작전을 통해 암호화폐 거래 활동을 신고하지 않은 회사들을 단속하고, 모바일 기기와 컴퓨터에 저장된 거래 데이터를 통해 탈세 증거를 확보했다. 12월 23일에는 웹3 지갑 서비스인 아토믹 월렛(Atomic Wallet)을 등록 없이 운영한 금융사 목록에 추가했다.

바이비트는 프랑스와 말레이시아에서의 운영 중단 이후 향후 글로벌 전략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규제 강화에 따른 암호화폐 산업의 변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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