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매파적인(긴축선호) 정책 전망을 밝힌 가운데 비트코인 시장이 3개월래 가장 큰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하락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3개월 만에 가장 강해졌다.
19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7일 만기 비트코인 풋옵션이 9월 이후 가장 높은 변동성 프리미엄에 거래되고 있다.
연준이 금리인하 전망을 축소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상승 기대가 줄어들고 단기 풋옵션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매파적인 연준에 대한 시장 우려가 이날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에서 현실화됐다. 연준은 예상대로 금인하를 진행했지만 내년 금리인하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표명하며 시장 심리를 악화시켰다.
앰버데이터에 따르면 데리비트에서 거래 중인 일주일 만기 '풋옵션(하방 방어)'은 9월 이래 콜옵션 대비 가장 높은 내재변동성 프리미엄에 거래되고 있다.
연준의 매파적인 기조가 촉발한 이번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거래자들이 기존 상승 포지션에 대한 헤징에 나서면서 콜옵션 대비 풋옵션 가격이 3개월 만에 가장 높아졌다.
1개월 스큐가 '음수'로 나타나는 것 역시 비관적인 시장 심리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풋옵션 편향성이 커지고, 2~6개월 만기의 콜옵션 편향은 크게 약화됐음을 반영한다. 이달 초 풋옵션 대비 4~5포인트 더 높았던 2~6개월 만기 콜옵션 내재변동성은 현재 3포인트까지 격차가 줄어들었다.
이날 연준은 금리를 0.25%p 낮춰 4.25-4.50% 범위로 조정했다. 9월 첫 금리인하 이후 총 1%p 금리를 낮췄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금리인하가 어려운 결정이었다면서, 금리가 경제를 자극하지도 억제하지도 않는 중립 수준에 가까워지면서 향후 금리 결정에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개별 위원의 금리 전망을 표시하는 '점도표'를 분기마다 발표하는데, 이날 공개된 '점도표'에 따르면 내년 금리인하 예상 횟수는 전 분기 네 번에서 두 번으로 줄어들었다.
또한 연준 의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고려 중인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 계획에 참여할 의향이 없으며 이사회 구성원들이 연준법 변경을 추진할 계획도 없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러한 매파적 신호는 위험자산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다우 지수는 2.5%, 1000포인트 이상 하락했고, 비트코인은 10만5000달러 부근에서 급락하며 9만9000달러까지 내렸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오후 5시 30분 기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09% 내린 10만170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 인덱스는 상승세를 유지하며 2022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108 부근에서 안정세를 보였다. 이 같은 달러 강세는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