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계속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상승 움직임에 대한 대한 옵션 시장 열기는 다소 가라앉은 상태라고 16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12월 초 기록한 이전 고점을 깨고 1만700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대선 이후 누적 상승률이 50%를 넘었다.
최근 "전략비축유처럼 '비트코인 전략 준비금'이 조성될 것"이라는 대통령 당선인의 발언은 비트코인 추가 상승 동력이 됐다.
미국 정치와 규제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비트코인이 긍정적인 움직임을 이어가면서 연말 15~2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암호화폐 옵션 거래소 '데리비트'에 따르면 옵션 시장은 이전처럼 적극적으로 비트코인 상승 추세를 따라가지고 않고 단기적인 전망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일 만기 옵션의 25델타 리스크 리버설(25-delta risk reversal)은 음수이다. 이는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풋옵션' 수요가 더 높아 콜옵션 대비 더 비싸다는 뜻이다.
27일 만기 기준에서도 풋옵션이 콜옵션보다 약간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내년 3월 말 만기 옵션에서는 3 볼래틸리티 포인트 미만의 콜옵션 우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옵션 시장 분위기가 극명하게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지난 몇 주 동안 옵션 시장은 새로운 고점을 적극적으로 추적하면서 단기, 장기 콜옵션 우세를 4~5 볼래틸리티 포인트 이상으로 끌어올렸었다.
온체인 분석업체 앰버데이터가 집계한 데리비트의 최신 대형 거래 데이터 역시 약세 기조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까지 가장 큰 거래는 12월 27일 만기 행사가 10만8000달러의 콜옵션에 대한 숏포지션이며, 12월 27일과 1월 3일 만기 행사가 10만 달러의 풋옵션에 대한 롱포지션이 뒤따르고 있다.
코인데스크 애널리스트 옴카르 고드볼레(Omkar Godbole)는 "이러한 신중한 분위기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18일 예정된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0.25%p 낮추면서도 내년 추가 완화에 대한 기대를 꺾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은 이러한 연준 기조가 채권 수익률 상승을 가속화하고 달러 강세를 만들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이에 숙련된 비트코인 옵션 거래자들이 가격 조정을 대비해 포지션을 잡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7일 오후 5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 오른 10만724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