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이 없는 팔레스타인에서 비트코인이 식량과 의약품 등 필수품 구매를 위한 주요 금융 수단으로 부상하며 생존의 희망이 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가자지구에서 200만 명 이상이 식량과 물, 거처 없이 극한 상황에 처한 가운데 비트코인이 은행 시스템을 대체하는 금융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아프리카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파디 엘 살라민(Fadi El Salameen)은 "은행이 작동하지 않고 병원이 마비된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구명줄이 됐다"고 밝혔다. 정부나 은행에 의존하지 않는 비트코인의 특성상 중앙은행이 없는 국가에서도 직접 송금이 가능해 전통적 시스템이 실패한 상황에서 더욱 신뢰할 수 있는 대안이 됐다.
엘 살라민은 "은행을 이용할 수 없을 때 비트코인은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된다. 단순한 돈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현지 기업가 모하메드(Mohammed)는 "비트코인은 국경도, 제한하는 규칙도 없다. 처음으로 자유롭게 돈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가자지구의 한 어머니 아미나(Amina)는 "처음에는 비트코인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아이들을 위한 식량을 살 수 있는 돈을 오빠가 보내줬을 때 얼마나 유용한지 깨달았다. 지금은 다른 사람들에게 사용법을 가르쳐주고 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의 비트코인 지지자 칼레드(Khaled)는 "비트코인은 오늘의 도움을 넘어 더 나은 미래를 꿈꾸게 해준다"고 밝혔다.
작은 금액의 거래에서 높은 수수료가 부담이 되고 사용법을 배워야 하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팔레스타인에서 점차 대중화되고 있다. 세계 각지의 개인과 단체들도 중개인 없이 직접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비트코인을 보내고 있다.
현지 자원봉사자는 "비트코인은 단순한 돈이 아닌 희망"이라며 팔레스타인의 어려운 시기에 비트코인이 생존과 재건을 위한 핵심 수단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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