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중앙준비은행이 비트겟(Bitget)에 비트코인 서비스 제공자(BSP) 라이선스를 승인했다. 이와 함께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약 3억6200만 달러의 미실현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중앙준비은행은 비트겟에 비트코인 서비스 제공자(BSP) 라이선스를 공식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비트겟은 엘살바도르에서 비트코인-법정화폐 전환, 비트코인 결제 처리, 비트코인 커스터디 관리 등 비트코인 관련 서비스를 합법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비트겟은 여기에 더해 엘살바도르의 국가 디지털 자산 위원회로부터 디지털 자산 서비스 제공자(DASP) 라이선스 획득도 추진 중이다. 이 라이선스를 확보하면 비트겟은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다른 암호화폐를 포함한 다양한 디지털 자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비트겟은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선도적 국가로서 라틴 아메리카의 혁신적 관문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하며, 지역 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현지 팀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트겟의 최고사업책임자(CBO) 민 린(Min Lin)은 "전 세계가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을 키워가는 가운데 엘살바도르는 암호화폐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는 관문이자 금융 포용성을 강화하며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중요한 국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트겟은 라틴 아메리카를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시장으로 평가하며 사용자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비트겟의 라이선스 승인 소식과 함께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 투자로 인한 막대한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나이브 부켈레(Nayib Bukele)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16일 X(구 트위터)를 통해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약 3억6200만 달러의 미실현 수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부켈레 대통령에 따르면 엘살바도르는 약 2억7000만 달러를 투자해 현재 총 6188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의 총 가치는 6억3200만 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중심 전략은 여전히 글로벌 금융 기관들의 주목과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 특히 엘살바도르는 현재 국제통화기금(IMF)과 13억 달러 규모의 대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협상 과정에서 IMF가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법을 조정할 것을 제안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규제 환경에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엘살바도르는 2021년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이후,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독특한 입지를 구축해 왔다. 이번 비트겟 라이선스 승인은 엘살바도르가 암호화폐 산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외국 기업 유치와 경제 혁신을 도모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비트코인의 가치 상승과 함께 엘살바도르의 재정 상황 개선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