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쉐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iShares Bitcoin Trust ETF)가 트럼프 당선 이후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힘입어 11월 한 달간 38.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9일(현지시간) 모틀리 풀에 따르면,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S&P Global Market Intelligence)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나스닥 상장 아이쉐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가 11월 한 달간 38.8% 상승했다.
이 ETF는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을 추종하며,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하지 않고도 주요 증권사 플랫폼에서 비트코인 투자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트럼프는 2019년 재임 당시만 해도 비트코인의 정당성을 비난했으나, 올해 들어 입장을 180도 바꿨다. 이러한 변화가 진정성 있는 것인지, 2024년 대선을 앞두고 주요 유권자층을 확보하기 위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트럼프는 올여름부터 친암호화폐 성향의 발언을 늘렸다. 반면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대표되는 바이든 행정부의 강력한 규제 기조에 암호화폐 업계는 부정적 입장을 유지했다.
트럼프는 암호화폐 컨퍼런스에 참석해 "미국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며 정부의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이나 지정학적 재난으로 다른 통화 가치가 폭락할 경우 비트코인이 가치 저장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암호화폐 업계가 트럼프를 친암호화폐 성향 후보로 평가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당선 이후 10만 달러를 돌파했다.
차기 트럼프 행정부는 11월 말 업계 임원들로 구성된 암호화폐 자문위원회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 8일에는 벤처 캐피털리스트이자 전 페이팔(PayPal) 최고운영책임자인 데이비드 삭스(David Sacks)를 백악관 AI·암호화폐 차르로 임명했다.
트럼프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삭스가 암호화폐 업계가 요구해온 명확한 법적 체계를 마련해 미국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삭스는 트럼프의 주요 정치 후원자다.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의 미래는 여전히 투기적이며 리스크를 이해하는 투자자에게만 적합하다. 현재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과 유사하며, 금 가치는 경제와 지정학적 사건에 따라 크게 변동할 수 있다.
향후 4년간 워싱턴에서 친암호화폐 규제 체제가 도입될 전망이다. 11월 급등세 이후 비트코인 가격의 향방을 예측하기는 어려우나,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당분간 완화된 규제 환경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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