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 은행위원회가 11일 반암호화폐 성향으로 알려진 캐롤린 크렌쇼(Caroline Crenshaw)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의 재임 여부를 결정한다. 암호화폐 업계는 비트코인 ETF 승인에 반대했던 크렌쇼의 재선출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했다.
8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암호화폐 업계는 캐롤린 크렌쇼 SEC 위원의 재임 표결을 앞두고 불만을 표출했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James Seyffart)는 크렌쇼가 '악랄하다'고 불리는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SEC 위원장보다 더 강경한 반암호화폐 입장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2020년 8월 취임한 크렌쇼는 올해 1월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에 반대한 두 명의 SEC 위원 중 한 명이다. 크렌쇼는 반대 의견서에서 "오늘 우리는 내일의 실패를 준비하고 있으며, 결국 보호해야 할 투자자들이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SEC의 결정을 비합리적이고 역사에 없던 일이라고 비판했다.
코인베이스(Coinbase)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 에밀리 초이는 7일 X 포스트를 통해 "크렌쇼는 반암호화폐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비트코인 ETF까지 반대하는 부끄러운 행태를 보였다. SEC는 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투자회사 패러다임(Paradigm)의 알렉산더 그리브 정부 담당 부사장은 셰러드 브라운 민주당 상원 은행위원장이 의장직을 내려놓기 전 "암호화폐에 대한 마지막 '선물'"을 주려 한다고 비판했다.
상원 표결이 통과되면 크렌쇼는 2029년까지 SEC 위원직을 유지하게 된다. 반면 상원이 승인하지 않을 경우 차기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대체 인사를 지명할 수 있다.
디지털 결제회사 WSPN의 오스틴 캠벨 CEO는 X 포스트에서 "크렌쇼가 연방 판사의 명령을 무시하고 법을 어기면서까지 비트코인 ETF를 거부하려 했다는 점을 민주당 의원들에게 상기시키고 싶다"고 언급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번 주 초 친암호화폐 성향으로 알려진 폴 앳킨스(Paul Atkins) 전 SEC 위원를 차기 SEC 수장으로 지명했다. 2002년부터 2008년까지 공화당 소속 SEC 위원를 지낸 앳킨스는 겐슬러보다 훨씬 유연한 암호화폐 규제 접근법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인베이스 법무책임자 폴 그레월은 X 포스트를 통해 앳킨스의 지명이 "절실히 필요했으며 하루라도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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