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10만 달러 저항을 돌파하지 못하고 9만2500달러까지 조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6일 8시 55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5.07% 하락한 9만301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급격한 매도세를 보이며 지난주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하루 만에 반납했다. 이날 4800달러 가량 하락하며 지난주 상승분 8100달러의 55% 이상을 되돌림했다.
하락 움직임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연말 전 트레이더들의 포지션 재조정이 이뤄졌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암호화폐 펀드 매니저 머클트리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라이언 맥밀린은 디크립트에 "두 가지가 결합하며 비트코인을 일시 하락시켰다"면서 10만 달러를 약간 밑도는 '심리적 저항선' 부근에서 형성된 '매도벽'과 3주 전 대선 승리 후 폭발적인 상승분을 활용하려는 '매도세'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또한 "높은 레버리지의 롱(상승 베팅) 포지션 이 대거 쌓이면서 시장조성업체들이 노리지 않을 수 없는 매우 매력적인 상황이었다"면서 시장조성업체들이 의도적으로 가격을 하락시켜 롱 포지션 청산을 유도하려 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이날 청산액은 5억5128만 달러에 달했으며 이중 롱 포지션 비중이 75%를 넘었다.
다만 시장 분석 전문가는 이러한 현상이 정상적인 시장 움직임의 일부로 봤다.
9만2000달러 아래에는 유동성이 거의 없는 만큼 해당 가격대가 이번 하락 움직임의 바닥이라면서 "이번 주가 끝나기 전에 다시 10만 달러를 테스트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시장 전문가들도 이번 하락이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움직임이라고 평했다. 최근 가격 변화에 대해 트레이더들이 손실 위험을 방어하기 위한 헤징을 진행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크립토퀀트 기고자 맥디(MAC_D)는 공식 채널을 통해 "미결제약정, 추정 레버리지 비율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만큼 10~20% 수준의 조정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 "최근 조정세는 일부 단기 투자자들의 수익 실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기고자는 온체인 관점에서 비트코인은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는 강세장에 있음을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단기 보유자의 수익, 손실 매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단기 SOPR' 지표가 지난 21일 1.096까지 상승하며 일부 단기 투자자의 수익 실현 사실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사례를 보면 단기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며 비트코인을 매도할 때 가격은 반등이 발생했다"면서 "따라서 조정이 깊어지거나 장기화되어 단기 투자자들이 손실 매도를 진행하는 시점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파이 파생상품 프로토콜 디라이브의 창립자 닉 포스터도 "이 같은 조정은 강세장에서도 흔한 일"이라면서 "비트코인은 금리인하 주기와 발전하는 규제 환경 같은 유리한 조건을 통해 한층 강화된 강력한 구조적 순풍을 누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전문 금융 서비스 기업 갤럭시디지털의 CEO인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X(트위터)를 통해 "최근 비트코인 매도세 중 대부분은 올해 5만6000 달러 이상의 가격에 비트코인을 매수한 트레이더들로부터 발생하고 있다"며 "이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며 순간적인 매도세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일반적인 시장 행동에 속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들의 물량을 받아 다시 가격을 끌어올린 매수자 중 상당수는 장기 보유자들이었다"면서 "공급량은 줄고 있는데 매수자들이 이를 받아내는 것은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추세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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