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지갑에서 자금을 탈취하는 드레이너 그룹들이 퇴장을 선언했지만, 보안 전문가들은 이들이 활동을 멈춘 것이 아니라 재조직하거나 다른 이름으로 복귀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암호화폐 드레이너 그룹, 특히 인페르노(Inferno)와 핑크(Pink)는 최근 활동 종료를 발표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여전히 막대한 금액을 잃고 있다. 드레이너는 사용자가 악성 지갑에 연결하고 거래를 승인하도록 속인 뒤 자금을 탈취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10월 한 달 동안만 2000만 달러 이상이 피싱 공격으로 탈취되었으며, 피해자는 전월 대비 20% 증가한 1만2058명에 달했다.
보안 전문가들은 수사 기관과 협력하여 드레이너 그룹을 추적하고 있으며, 일부 자금은 이미 차단되었다. 테더(Tether)는 최근 드레이너와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지갑 세 개를 동결했다. 이 지갑들은 약 160만 달러를 탈취한 가짜 Rabby 월렛 사기와 연결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수사 중인 ‘콘필(Konpyl)’이라는 의심스러운 인물은 여러 드레이너 서비스, 특히 인페르노 드레이너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드레이너는 스마트 계약 취약점, 피싱, 또는 소셜 엔지니어링을 이용해 지갑에 접근한다. 이들은 불법 도구를 판매하는 ‘서비스형 사기(SaaS)’ 모델로 운영되며, 수익 일부는 드레이너 개발자에게 커미션으로 전달된다. 대표적인 사례로 인페르노와 핑크 드레이너는 각각 2023년과 2024년 은퇴를 선언했지만, 이전에도 여러 드레이너가 비슷한 방식으로 재등장한 바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드레이너가 실제로 활동을 중단한 것이 아니라 보안 기업의 주의를 피하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케르베루스(Kerberrus) 창립자 알렉스 카츠는 “이들은 이름만 바꿔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며, 드레이너들의 은퇴 선언은 신뢰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수사 기관과 보안 기업은 드레이너와의 싸움을 지속하고 있다. Scam Sniffer, MistTrack 등 보안 단체들은 불법 지갑 주소를 블랙리스트에 올리며 추적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보안 전문가들은 드레이너가 복귀할 가능성을 경계하며, 사용자가 거래 승인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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