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에 저장된 게시글, 사진, 동영상 등 사용자 데이터를 무상으로 백업해주겠다는 블록체인 업체가 등장했다.
블록체인 기술업체 시그마체인은 싸이월드 이용자 중 신청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무상 백업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신청은 시그마체인 홈페이지에 접속해 아이디와 개인정보 활용을 동의하면 된다.
이번 백업 서비스는 곽진영 시그마체인 대표가 싸이월드와 맺은 인연으로 시작됐다. 곽 대표는 과거 싸이월드에서 데이터베이스 관리와 운영을 총괄했다.
곽 대표는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까지 싸이월드 미니홈피 사진을 백업할 수 있게 해달라는 글들이 게재된 것을 보고 안타까웠다"며 "싸이월드 데이터 백업에 대한 서비스를 100% 무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백업서비스를 계획대로 제공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싸이월드 측에서도 사용자 데이터 이전에 대해 동의해야하기 때문이다. 또 백업한 데이터를 이용자에게 어떻게 전달할지의 문제도 남아 있다.
△신청 페이지 내 유의사항
2000년대 국민SNS로 각광받았던 싸이월드는 페이스북 등 글로벌 SNS에 밀려 내리막 길을 걸었다. 이후 2016년 전제완 전 프리챌 대표가 싸이월드를 인수하며 삼성으로부터 50억원을 투자받는 등 재기를 꿈꿨다.
지난해에는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어 자체 암호화폐 '클링'을 발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에도 흥행이 좌초되면서 싸이월드는 경영난에 빠졌고, 개발을 위한 자금유치도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던 지난 11일, 싸이월드는 웹페이지와 모바일 앱 모두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에 빠졌다. 싸이월드 도메인 만료 또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시점이어서, 사용자들의 데이터가 업체와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건 아닌지 많은 이들이 우려해왔다.
다행히 지난 14일 오후부터 복구가 진행돼 홈페이지 접속이 가능해지는 등 가까스로 서비스가 재개됐고, 도메인도 1년 연장됐지만 서비스는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다. 이에 시그마체인이 싸이월드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앞서 시그마체인은 블록체인 메인넷 '퓨처피아'를 런칭하고, 자체 암호화폐 '피아(PIA)'를 발행했다. 또 퓨처피아의 1호 디앱인 블록체인 기반 SNS 메신저 '스낵(SNAC)'을 런칭하고, '시그마체인 네트워크 얼라이언스(SNA)'라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