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국민 SNS로 큰 인기를 얻었던 '싸이월드'가 접속 불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싸이월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가운데, 싸이월드가 발행한 암호화폐 '클링(CKCT)'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는 이달 초부터 사이트 접속 장애를 보였고, 14일 현재 앱을 포함한 홈페이지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서비스 종료 여부와 데이터 백업 등에 대한 공지조차 없는 상황으로, 전제완 대표를 비롯한 관계자들도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싸이월드는 지난 1999년 오픈해 미니홈피를 흥행시키며 국내 최대 SNS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외산 글로벌 SNS의 등장에 밀려 인기가 하락한 데 이어, 지난 2011년 개인정보 유출사건을 계기로 줄곧 내리막 길을 걸었다.
그러던 지난 2016년 전제완 전 프리챌 대표가 싸이월드를 인수하면서 재기를 시도했다. 삼성으로부터 5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어 자체 암호화폐 '클링'을 발행하기도 했다.
특히 클링은 싸이월드 재도약을 위한 핵심 카드 중 하나였다. 싸이월드 이용자가 활동을 통해 '코코넛(도토리)'이라는 사이버 머니를 모으면 이를 클링으로 교환할 수 있고, 클링은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현금화시킬 수 있는 구조다.
이러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흥행이 좌초되면서 싸이월드는 경영난에 빠졌다. 월급을 받지 못한 직원들이 줄줄이 퇴사했으며, 개발을 위한 자금 유치에도 실패했다. 밀려있는 급여로 인한 퇴사자와 회사 간의 분쟁도 잇따를 전망이어서 재기가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싸이월드의 영업 중단이 잠정적으로 가시화되면서 암호화폐 클링도 상장된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암호화폐 클링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피해도 커질 전망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소닉은 지난 11일 공지를 통해 클링을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비트소닉은 투자유의 사유로 "클링 프로젝트가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이슈가 발생했다"고 명시했다. 투자유의종목 지정은 상장폐지를 위한 수순이다.
현재 클링을 거래할 수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는 코인제스트와 비트소닉이다. 코인제스트는 원화마켓에서, 비트소닉은 비트코인(BTC)마켓에서 거래할 수 있다. 14일 오전 현재 코인제스트 기준 클링 가격은 0.7원으로 상장가 대비 96% 넘게 하락했다. 24시간 거래대금은 62만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