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스테이블 코인 '리브라(Libra)'가 여러 통화 묶음 대신 달러와 같은 단일 법정화폐를 기반 자산으로 할 수 있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블록체인 수장 데이비드 마커스는 최근 금융권 세미나에서 프로젝트의 핵심 목표는 여전히 더욱 효율적인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 여러 가지 대안적인 접근방식들을 고려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데이비드 마커스는 "프로젝트를 다른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다"며, "합성 단위를 만드는 대신 달러 스테이블 코인, 유로 스테이블 코인, 영국 파운드 스테이블 코인 등 여러 스테이블 코인을 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여러 종의 스테이블 코인으로 법정화폐를 토큰화된 디지털 형태로 표시하는 방안으로 고려해야 할 여러 옵션 중 하나"라고 부연했다.
데이비드 마커스는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우리의 미션이며, 여기에 도달하기 위한 수많은 방법들이 있다"면서 리브라가 많은 반대와 우려 속에 기민하게 대응해가야 할 것을 강조했다.
리브라는 이달초 주요 회원사인 마스터카드, 비자를 비롯한 총 7개 기업이 프로젝트를 이탈,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글로벌 정책 입안자들과 규제 기관들도 금융 시스템와 이용자 프라이버시를 위협하고, 자금 세탁 위험성을 높일 것이라며 페이스북의 글로벌 합성 화폐의 생성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최근 G20 국가 금융 수장들은 암호화폐에 대한 엄격한 규제의 필요성에 동의하면서, 글로벌 리스크를 해소하기까지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여전히 내년 6월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데이비드 마커스는 출시 일정에 대해 “지켜봐야 할 사안이지만 여전히 그 목표(6월 출시)를 가지고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법적 우려를 해소하고 관련 승인을 얻어야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있다. 모든 게 리브라 측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규제 장벽으로 인해 출시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