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미국 대선이 암호화폐 산업에 전례 없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이 시장에 가져올 변화에 대한 업계의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반(反)암호화폐 성향으로 여겨지는 조 바이든(Joe Biden) 행정부와 연관된 카말라 해리스(Kamala Harris)의 당선이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번스타인(Bernstein)의 애널리스트들은 해리스의 승리가 연말 비트코인 가격을 크게 하락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가명의 암호화폐 트레이더 크립토 랜드(Crypto Rand)는 해리스의 승리가 강세장을 종식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2024년 4분기와 2025년 1분기에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시장의 강세가 예상된다며 "해리스가 당선되면 과정에서 변동은 있겠지만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비트마이닝(Bit Mining)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유웨이 양(Youwei Yang)은 투자자들이 글로벌 경제의 통화 유동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통화정책이 더 완화적일수록 위험자산인 암호화폐로 '핫머니'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해리스의 당선이 이러한 유동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양은 "해리스 행정부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더 수용적인 입장을 취하면 규제적 도전을 상쇄하고 암호화폐 가격을 지지해 최종 결과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해리스 행정부에서 비트코인이 12만 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고,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재선 시에는 13만5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벤처 투자자 팀 드레이퍼(Tim Draper)는 "향후 30년간 글로벌 경제를 좌우할 수 있는 산업"에 대한 규제를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억만장자이자 암호화폐 기업가인 에릭 핀만(Erik Finman)은 바이든 행정부의 디지털 자산 행정명령이 "암호화폐에 끔찍했다"며 해리스가 바이든의 반암호화폐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리스는 지난 9월 22일까지 암호화폐를 직접 언급하지 않다가 미국 기업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인공지능과 디지털 자산 투자를 장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록서클(Blockcircle)의 바젤 이스마일(Basel Ismail) 최고경영자는 해리스가 "상세한 로드맵을 공유할 기회를 잡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크립토 랜드는 "해리스의 불명확성이 불확실성의 씨앗을 심고 있다"며 "기업들이 다음에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모르고 서서히 피해간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반대보다 더 나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법 집행을 통한 규제' 접근법으로 많은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들이 미국을 떠날지 고민하고 있다. 크립토 랜드는 "4년은 암호화폐 20년과 같다"며 해리스의 당선이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엘살바도르, 아르헨티나 등 암호화폐 친화적인 국가로의 이전을 촉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분산형 거래 플랫폼 dYdX의 정책 책임자 라샨 콜버트(Rashan Colbert)는 다른 국가들이 미국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미국 암호화폐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어느 행정부든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이민 컨설팅 업체 헨리앤파트너스(Henley & Partners)가 발표한 '2024 헨리 암호화폐 도입 지수'는 미국을 UAE, 홍콩, 싱가포르보다 낮게 평가했다.
억만장자 투자자 마크 쿠반(Mark Cuban)은 해리스 팀이 SEC의 현재 '법 집행을 통한 규제' 전략에 반대한다며 "겐슬러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 부족을 볼 때 그가 물러날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쿠반은 해리스가 "명확한 규제를 긍정적으로 보고 소송을 통한 규제에 반대한다"며 그녀의 행정부가 "기업들이 더 이상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해 해외로 이전할 필요가 없도록" 규제를 명확히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드레이퍼는 "역동적이고 성장하는 환경을 80년 된 하위 규칙으로 규제하는 것은 근시안적"이라며 미국 증권법 개정을 촉구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주요 암호화폐 기업들은 아직 미국을 떠나지 않았다.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세계 최대 국내총생산(GDP)인 29조1700억 달러를 자랑하는 미국 시장은 지난 몇 년간 규제 당국의 비우호적인 접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기에는 너무 매력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SEC는 현재 여러 주요 암호화폐 기업들을 상대로 미등록 증권 관련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다가오는 대선은 새로운 대통령 취임뿐만 아니라 새로운 SEC 지도부를 가져올 수 있어 위원회의 암호화폐 산업 접근 방식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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