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법원이 바이낸스(Binance) 간부 티그란 감바리안(Tigran Gambaryan)의 보석 재요청을 '명확한 의료적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기각했다고 더 블록이 입수한 가족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더 블록에 따르면, 감바리안의 가족은 그가 의료적 사유로 보석을 받기 위한 모든 요건을 충족했음에도 아부자 법원 판사가 요청을 기각했다고 주장했다. 가족은 나이지리아에 이런 사례에 대한 명확한 선례가 있으며, 이번 결정이 나이지리아의 일반적인 관행에 위배된다고 반박했다.
3월 쿠제 교도소로 이송된 이후 감바리안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은 급격히 악화됐으며, 허리 디스크 탈출증과 폐렴, 말라리아, 편도선염을 앓았다.
그는 더 이상 도움 없이 걸을 수 없으며 아부자 법원에 들어갈 때 휠체어 사용을 거부당했다. 9월 2일 재판이 재개돼 보석 결정이 최초로 연기됐을 때, 그는 고통스러운 상태로 목발을 사용했다.
가족은 "교도소 의사를 포함한 여러 의사들이 티그란이 교도소에서 제공할 수 없는 의료 지원이 필요하다고 명확히 보고했다"고 전했다.
바이낸스 간부는 지난 5월에도 보석을 거부당했으며, 그의 변호인단은 지난달 구금 조건 때문에 재판 준비를 위해 그를 만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유키 감바리안(Yuki Gambaryan)은 "우리 모두 티그란이 바이낸스에서 결정권자가 아니었고 완전히 무죄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번 결정에 놀라지 않는다"며 "티그란의 상태에 있는 사람에게 적절한 의료 지원을 받을 기회를 거부하는 것은 완전히 부당하며, 그가 마침내 석방됐을 때 겪고 있는 피해가 영구적이지 않기를 기도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지쳤고 깊이 실망했지만, 남편의 정당한 자유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낸스 대변인은 더 블록에 "그는 220일 넘게 불법 구금됐다"며 그의 건강 악화를 고려할 때 법원의 결정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티그란은 결정권자로서 나이지리아에 가지 않았으며 그를 계속 구금할 만한 타당한 이유가 없다"며 "우리는 나이지리아 정부와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티그란은 집으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족 성명에 따르면, 보석 신청에 대한 법원의 결정 후 재판에서 중앙은행 증인에 대한 반대 심문이 재개됐다.
사건을 기소 중인 나이지리아 경제금융범죄위원회(EFCC)는 더 블록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감바리안은 미국 국세청(IRS) 전 특별 요원이자 바이낸스의 금융 준법감시인이며, 나딤 안자르왈라(Nadeem Anjarwalla)는 바이낸스의 아프리카 지역 관리자다. 이들은 2월 26일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 도착한 후 바이낸스가 현지에서 불법 거래로 이익을 얻었다는 혐의로 구금됐다.
2월 28일 바이낸스와 두 간부를 상대로 3500만 달러 규모의 자금 세탁 및 탈세 혐의로 형사 고발이 제기됐다. 6월 간부들에 대한 탈세 혐의는 취하돼 바이낸스만 피고인으로 남았지만, 모든 피고인에 대한 자금 세탁 혐의는 유지됐다. 안자르왈라는 3월 22일 구금 상태에서 탈출했지만, 감바리안은 계속 구금됐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전에 감바리안의 열악한 의료 환경에 대한 주장이 "거짓"이라고 반박하며, 바이낸스 간부가 "필요할 때마다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의 영사 서비스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키 감바리안은 미국 정부가 이 사건에 개입해 남편을 귀국시켜 줄 것을 반복해서 요구했다.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는 지난달 감바리안의 석방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으며, 이는 의회가 선거 후 회기를 재개하면 하원 전체 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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