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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동남아 암호화폐 관련 범죄에 긴급 대응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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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래 기자

2024.10.14 (월)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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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동남아 암호화폐 관련 범죄에 긴급 대응 촉구 / 셔터스톡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ODC)가 동남아시아에서 암호화폐를 통한 조직 범죄가 증가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이를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모니터링과 관계 당국의 훈련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12일(현지시간)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UNODC는 최신 보고서에서 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고위험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VASP)의 급증이 새로운 범죄 경로를 열었다고 지적했다. 동남아 지역의 미규제 카지노와 온라인 도박 플랫폼이 암호화폐를 범죄 도구로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범죄자들이 국경을 넘어 쉽게 자금을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수드 카리미푸르(Masood Karimipour) UNODC 동남아태평양 지역 대표는 “범죄 집단이 기술 발전을 활용해 대규모 사기, 자금 세탁, 지하 금융, 온라인 사기를 증가시키고 있다”고 설명하며, 범죄 경제가 점차 확장되고 있음을 경고했다.

특히 테더(USDT)는 동남아시아와 동아시아에서 범죄 네트워크가 선호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UNODC는 TRON 블록체인에서 거래되는 테더가 사이버 범죄와 자금 세탁에 연루된 고위험 거래소 및 도박 플랫폼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는 수백만 달러 규모의 마약, 인신매매 및 사이버 범죄와도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테더의 블록체인 분석 결과, 일부 거래는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제재한 북한의 라자루스 그룹과도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가 불법 행위에 자주 이용된다는 비판이 존재하지만, 현금이 여전히 범죄에 선호되는 수단으로 남아있다는 사실도 무시할 수 없다. 예를 들어, 미국 국토안보조사국(HSI)은 규제된 암호화폐 플랫폼이 블록체인 투명성을 이용해 범죄 수사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르클 사이언스(Merkle Science)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7월부터 2024년 6월까지 테더의 거래 중 0.61%, USDC의 거래 중 0.22%만이 잠재적 불법 행위로 분류되었으며, 이는 전통 금융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다. 2023년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 역시 전체 온체인 거래의 0.34%만이 불법 활동과 연관이 있었다고 보고해 암호화폐에 대한 우려가 과장되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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