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유럽연합(EU)의 디지털시장법(DMA) 준수를 위해 iOS와 iPadOS의 브라우저 선택 화면을 개선하고 기본 앱 설정 옵션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애플은 iOS와 iPadOS의 브라우저 선택 화면을 개선해 올해 말 출시 예정인 iOS 18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개선된 선택 화면에서는 왼쪽에 툴바가 추가돼 사용자가 직접 브라우저를 선택할 수 있게 되며, 선택한 브라우저는 목록 상단에 고정된다.
사용자는 전체 브라우저 목록을 스크롤해야 하며, 해당 국가에서 사용 가능한 상위 12개 브라우저가 무작위 순서로 표시된다. 각 브라우저에 대한 정보도 앱 스토어 제품 페이지의 부제를 포함해 더 자세히 제공된다.
사용자가 선택을 확인하면 이미 설치된 브라우저의 경우 즉시 실행되고 기본 브라우저로 설정됐다는 알림이 표시된다. 새로 선택한 브라우저의 아이콘은 자동으로 독(Dock)에서 사파리를 대체한다.
아직 설치되지 않은 브라우저를 선택한 경우 확인 즉시 다운로드가 시작되며, 다운로드 완료 후 자동으로 실행되고 기본 브라우저로 설정됐다는 알림이 표시된다.
애플은 또한 EU 사용자를 위한 기본 앱 설정 변경 사항도 발표했다. 새로운 중앙 집중식 설정에서 사용자는 모든 기본 설정 목록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올해 말 예정된 모바일 플랫폼 업데이트에서는 전화번호 다이얼, 메시지 전송, 텍스트 번역, 내비게이션, 비밀번호 관리, 키보드, 스팸 전화 필터 등에 대한 새로운 기본 설정이 추가될 예정이다. 내비게이션과 번역 앱에 대한 기본 설정은 2025년 봄에 도입될 계획이다.
또한 EU 사용자는 앱 스토어, 메시지, 사진, 카메라, 사파리 등 더 많은 애플 기본 앱을 삭제할 수 있게 된다. 삭제한 기본 앱은 앱 스토어나 앱 설치 설정 섹션에서 재다운로드할 수 있다.
애플은 이러한 변경 사항이 DMA 준수에 대한 EU의 우려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애플의 브라우저 선택 화면 디자인과 더 넓은 사용자 선택 의무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애플은 이번 변경사항들이 DMA 규정을 준수하고 EU의 우려를 해소하기에 충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MA는 집행위원회가 게이트키퍼들이 제안한 해결책을 수용할 수 있는 여지를 두고 있어, 규제가 빠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3월 애플에 대한 첫 DMA 조사를 시작하면서 iOS에서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의 쉬운 제거, 기본 설정의 용이한 변경, 브라우저나 검색 엔진과 같은 대체 기본 서비스를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선택 화면 제공 등의 의무 준수 여부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집행위원회는 특히 애플의 조치들, 특히 웹 브라우저 선택 화면 디자인이 사용자들이 애플 생태계 내에서 진정으로 서비스를 선택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후 EU는 iPadOS도 DMA 하에서 '핵심 플랫폼 서비스'로 지정했기 때문에 애플의 이번 변경사항들은 두 모바일 플랫폼 모두에 적용된다.
애플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번 변경사항들이 EU 집행위원회의 우려를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관계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했으며, 이를 지속적인 규정 준수 대화의 일환으로 설명했다.
EU 집행위원회 대변인 레아 주버(Lea Zuber)는 애플에 대한 선택 의무 조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DMA에는 구제책이 없지만 게이트키퍼들과 집행위원회가 규정 준수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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