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작가 3명이 인공지능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의 챗봇 '클로드(Claude)'가 저작권 침해를 범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작가 그룹이 인공지능 스타트업 앤트로픽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앤트로픽이 인기 챗봇 클로드를 훈련시키는 과정에서 저작권이 있는 책들의 불법 복제본을 사용해 "대규모 절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경쟁사 오픈AI(OpenAI)의 챗GPT(ChatGPT)를 대상으로 유사한 소송이 1년 넘게 이어져 왔지만, 작가들이 앤트로픽과 클로드 챗봇을 겨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앤트로픽은 오픈AI 출신 리더들이 설립한 회사로, 이메일 작성, 문서 요약,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생성형 AI 모델 개발에 있어 더 책임감 있고 안전에 초점을 맞춘 기업으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제출된 이번 소송에서 원고들은 앤트로픽이 AI 제품을 구축하기 위해 불법 유통된 저작물 저장소를 활용함으로써 "자사의 높은 목표를 조롱거리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는 "앤트로픽의 모델이 각 저작물 뒤에 있는 인간의 표현과 독창성을 착취해 이익을 얻으려 한다고 말하는 것은 과장이 아니다"라고 적혀있다.
앤트로픽 측은 월요일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이번 소송은 안드레아 바츠(Andrea Bartz), 찰스 그레이버(Charles Graeber), 커크 월리스 존슨(Kirk Wallace Johnson) 등 3명의 작가가 제기했으며, 이들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소설 및 논픽션 작가들을 대표해 집단소송을 추진하고 있다.
책 저자들이 앤트로픽을 상대로 제기한 첫 사례인 이번 소송 외에도, 회사는 클로드가 저작권이 있는 노래 가사를 무단 재생산했다고 주장하는 주요 음악 출판사들의 소송에도 직면해 있다.
이번 작가들의 소송은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에서 AI 대규모 언어 모델 개발자들을 상대로 제기된 소송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합류했다.
오픈AI와 비즈니스 파트너인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이미 존 그리샴(John Grisham), 조디 피콜트(Jodi Picoult), '왕좌의 게임' 소설가 조지 R. R. 마틴(George R. R. Martin) 등 유명 인사들이 주도하는 저작권 침해 소송 그룹과 뉴욕 타임스(The New York Times), 시카고 트리뷴(Chicago Tribune), 마더 존스(Mother Jones) 등 언론사의 소송에 맞서 싸우고 있다.
모든 사건을 연결하는 공통점은 기술 기업들이 AI 챗봇이 사람과 유사한 문장을 생성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기 위해 원작자들의 허가를 받거나 보상을 하지 않고 거대한 양의 인간 저작물을 흡수했다는 주장이다. 법적 도전은 작가뿐만 아니라 시각 예술가, 음반사, 그리고 생성형 AI의 이익이 부적절한 유용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주장하는 다른 창작자들로부터도 제기되고 있다.
앤트로픽과 다른 기술 기업들은 AI 모델 훈련이 미국 법률의 "공정 사용" 원칙에 부합한다고 주장해왔다. 이 원칙은 교육, 연구, 또는 저작권이 있는 작품을 다른 것으로 변형하는 등 제한된 용도로 저작권 자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그러나 앤트로픽을 상대로 한 소송은 회사가 '더 파일(The Pile)'이라는 불법 유통된 책들의 보고를 포함한 데이터셋을 사용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또한 AI 시스템이 인간처럼 학습한다는 생각에 이의를 제기했다.
소장은 "책에서 배우는 인간은 합법적인 복사본을 구매하거나 구매한 도서관에서 빌리며, 이는 최소한 저자와 창작자에게 어느 정도의 보상을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뉴스 속보를 실시간으로...토큰포스트 텔레그램 가기